클래식&고감도, 유럽서는 인기 최고
영컬처 그룹에 어필, 「버시카」는 내년 봄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1Q84(일큐팔사)’. 소설 속 세계는 “하늘에 두 개의 달이 떠 있어 인력의 흐름이 새롭게 체감되는 세상”. 요즘 국내 패션시장의 마케터들은 생경한 패러다임이 적용되는 시장에 소환된 것은 아닐까?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삶의 법칙이 바뀌어 제 정체성이 울렁거리는 세상에.
인디텍스사(회장 아만시오 오르케가)의 「마시모듀티(Massimo Dutti)」 「버시카(Bershka)」 국내 전개. 글로벌 SPA 브랜드의 그물망이 태번수에서 세번수로 바뀌었다는 걸 의미한다. 「자라」 국내 전개 3년 차. 벌써 27개 점포에서 1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매년 20%를 상회하는 성장을 기록 중이다.
중가 패션시장에 포진해 컨템포러리풍의 여성복, 여성 영캐주얼, 여성 캐릭터 등은 물론이고 남성 캐주얼, 남성 캐릭터와 아동복과 잡화부문에서 골고루 마켓쉐어를 넓혀가고 있다. 「자라」의 무서운 점은 글로벌 마켓에서 성장이 멈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끝을 알 수 없는 움직임 속에 한국 마켓은 이제 시작인 셈이다.
그래도 「자라」까지는 참을만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연차를 거듭해가면서 본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자라」에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호응하고 있지만 아주 저가나 고가 혹은 제 부문에서 개념을 뚜렷이 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정면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기본 바닥 펼쳐 놓고, 세분 시장 공략이 시작됐다.
「자라」 진출 이후, 인디텍스사의 세분 시장 공략 첫 주자는 「마시모듀티」. 이번 11월 첫째 주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1호점을, 이어 다음주에 강남역점을 오픈한다. 또 「버시카」는 내년 봄 시즌을 겨냥해 첫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마시모듀티」는 「자라」보다 1.5배 가량 높은 가격대의 브랜드로 남성, 여성, 유아동, 액세서리, 퍼스널테일러링 향수 라인으로 구성됐다. 인디텍스사는 “독립적이고 도시적인 현대 남성과 여성을 위한 글로벌 감성의 보편적인 디자인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시장에서는 「알마니」 「폴로」 등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전문직 종사자를 메인 타깃으로 잡고 있다.
「마시모듀티」를 경험해 본 주변의 패션리더들의 의견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빈티지 콘셉이 좋다. 혹은 좋은 퀄리티의 웨어러블한 아이템이 매력적이다. 특히 잡화 라인이 심플하고 명품의 품격을 갖췄다.” 등으로 호평 일색이다. 이어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자라」보다 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또 「버시카」는 12~23세의 젊고 발랄한 소비자가 타깃이다. 기존 해외에서는 컬처스토리텔링이 강한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이 브랜드들은 「자라」를 중심으로 볼 때 고가 캐릭터&커리어, 저가 캐주얼&영캐주얼 패션 마켓에 자리매김하는 셈이다.
이 두 브랜드는 롯데와의 합작법인 자라리테일코리아(대표 이봉진)와 별도의 신설 법인으로 전개하는데, 자라리테일코리아 대표인 이봉진 대표가 겸직하고 영업과 마케팅 등 매니지먼트 전반도 현 인력이 그대로 투입되며 사무실도 별도로 열지 않는다.인디텍스사가 이 두 브랜드를 차기 주자로 꼽은 이유는, 「자라」의 국내 고객 반응을 그 근거로 하고 있다. 「자라」 상품군 내에서 시크&럭스 감성의 고급 라인과 영캐주얼 TRF 라인의 호조가 그 것. 또 백화점 유통을 통한 성공적인 로컬라이징에 대한 자신감도 한 몫 했다. 국내 「자라」 매장의 경우 인디텍스사 최초로 백화점에 입점했다. 작은 규모의 2층 매장을 오픈 한 것도 한국이 최초다.
인디텍스사는 「자라(Zara)」를 위시해 고급 버전인 「마시모듀티(Massimo Dutti)」 저가 영캐주얼 「버시카(Bershka)」 진즈가 강한 「풀앤베어(Pull&Bear)」 직장 여성을 겨냥한 트렌디 캐주얼 「스트라디바리어스(Stradivarius)」 인너웨어 「오이쇼(Oysho)」 「자라 홈(Zara Home)」 액세서리와 잡화 전문 브랜드 「Uterque」 등 모두 8개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내년 봄이면 이중 3개가 한국 패션 마켓에 자리매김하게 된다. 나머지 브랜드들도 조용히 준비하며 그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이 모두 국내 마켓에서 활약한다고 가정하면, 국내 패션 대기업에 해당하는 매출 외형이 예상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비단 인디텍스사 뿐만 아니다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유니클로」 외에 프랑스형 SPA 브랜드 「꼼뜨와데꼬또니에」로 국내 영업을 본격화할 움직임이다. 「꼼뜨와데꼬또니에」는 1995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2006년 인수했다.
국내에는 현대백화점이 2006년에 들여와 단독으로 소개했지만 지난해 9월 꼼뜨와데꼬또니에 코리아라는 법인을 세워 직진출한 상태다. 올해 국내 진출한 「H&M」은 지난 9월 2호점을 오픈하면서 영캐주얼 라인을 강화하는 등 상품 볼륨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H&M」의 하이 버전인 「COS」도 움직일 날이 있을 것이다. 또 「포에버21」의 경우 한국 마켓에선 그저 맛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시장에서의 재미는 「자라」 「H&M」 등을 압도할 정도이다.
국내 IT 부문이 「아이폰」에 넋 나가듯, 패션 부문도 그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소설 ‘1Q84’의 두 개의 달로 인한 혼란보다 더 현기증 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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