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성장동력 패션사업 육성
지난 8월 부산 광복점 아쿠아몰 오프닝에 참석한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 인수를 본격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는 백화점 뿐 아니라 롯데쇼핑 차원에서 M&A를 통한 패션 사업 육성 계획을 수립해 왔다.
내부적으로는 오는 2018년까지 패션 사업 규모를 3조원 가량으로 육성한다는 중장기 플랜을 세웠다.
올 초 신 성장 동력으로 패션 브랜드 사업을 내세우기도 했다.
롯데는 여러 해 동안 자체 패션 사업을 전개하며, 마켓 테스트를 펼쳐 왔다.
롯데쇼핑의 패션 브랜드 사업을 담당해 온 글로벌패션사업부문(이하 GF부문)은 현재 ‘타스타스’(여성복), ‘헤르본’(셔츠), ‘훌라’(핸드백), ‘제이프레스’(남성복), ‘제라르다렐’(여성복), ‘메조피아노’(아동복) 등 6개 브랜드를 전개 중이다.
하지만 롯데백화점 상품매입본부 산하 부문으로, 백화점 출신의 인력 구조와 유통 차원의 운영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 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운영의 전문성을 획득하지 못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해 왔다는 것이다.
이번 엔씨에프 인수는 그간의 시행착오와 그룹 차원의 기업 인수 합병에 대한 의지가 더해지면서 성사된 케이스라는 게 롯데 내부의 시각이다.
올 초 롯데 GF부문이 나서 엔씨에프 인수에 대한 협의를 벌인 바 있고, 최종 계약 직전까지 갔으나 무산된 것도, 당시 그룹 내부의 확신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GF 부문의 인사 개편과 함께 현재와 같은 운영 방식으로는 패션 브랜드 사업을 육성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롯데백화점 한 관계자는 “김교영 대표 체제의 법인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롯데 내부의 브랜드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키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엔씨에프 인수에는 약 180억원 가량의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향후 훨씬 더 큰 규모의 M&A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으며, 이미 여러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롯데는 엔씨에프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패션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그간 선행 해 온 자주 MD도 더 적극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 유통의 경쟁력 저하가 거론되면서 차별화를 고민해 온 롯데는 NPB와 직매입 등 브랜드 위탁 매장이 아닌, 자주 MD 실현의 다양한 방법을 테스트해 왔으나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해 왔다.
따라서 신세계인터내셔널이 국내외 브랜드 사업을 육성해 온 것처럼 롯데 역시 인수합병을 통해 전문성을 획득하고, 자체 브랜드를 통해 유통 차별화를 시도하는 단계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의 유통이 PB와 직매입 비중을 크게 키워 왔듯이 국내 유통도 그러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0.11.5(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