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물량 입고 왜 늦어지나
대북 위탁가공 중단, 해외 공임비 상승 등 소싱에 대한 심각한 문제들로 인해 우려됐던 피해 사례들이 속속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평양, 동남아 지역 등 해외에 생산을 맡겨놨던 일부 패션 업체들의 겨울 물량 입고가 크게 지연되면서 겨울 장사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이다.
지난달 말부터 아침, 저녁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아우터 판매가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 겨울 물량 입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본사는 물론 점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늦어도 지난달 중순에서 말까지는 겨울 상품 입고가 적어도 50% 이상은 이뤄져야 했으나 일부 브랜드들은 납기 지연으로 인해 이달 초까지도 입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A브랜드의 경우 지난달 말까지 겨울 아이템 입고가 20%도 채 이뤄지지 않아 겨울 장사에 비상이 걸렸다.
이 브랜드 관계자는 “상품을 받지 못한 상황에도 불구 중국 생산 공장 측에서 선 결제를 요구하고 있어 납기가 2~3주 가량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의류 생산 공장들이 문을 닫는 사례가 속속 발생되면서 일부 생산 공장들로 오더가 몰리자 공장들의 요구사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잠뱅이 김명일 이사는 “중국 내 생산 공장들이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거나 타 분야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한정된 공장으로 오더가 몰리고 있으며, 이 또한 내수 소비시장으로 눈을 돌리려 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중국 생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싱에 대한 본사의 적극적인 대처 방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엠케이트렌드 김영윤 이사도 “중국의 경우 한정된 생산 공장에 오더가 넘쳐나면서 현금 거래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해외 소싱에 대한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려했다.
B브랜드도 중국과 개성에서 생산된 겨울 물량의 입고가 한 달 넘게 지연되고 있다.
패딩 베스트 경우만 해도 대다수 캐주얼 브랜드들은 9월 추석 전후로 물량을 입고 시켰으나 이 브랜드는 이달 초까지도 입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장에서는 당연히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W몰에서 B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매장 한 관계자는 “겨울 아이템 입고가 늦어지면서 매출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다가 겨울 장사를 망치게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브랜드 관계자는 “북한은 국내 컨트롤이 어려워 물량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본사에도 대응책에 대해 고민 중에 있으나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중국과 북한만이 문제가 아니다.
대 물량을 움직이는 캐주얼이나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동남아 지역에서 발생되는 생산 환경의 변화로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아이템의 경우 보름가량 납기가 지연되고 있으며, 동남아 생산 공장들의 횡포(?)도 잇따라 발생되고 있다.
신성통상 이중우 부장은 “동남아 지역에 오더가 몰리면서 생산 공장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동남아 공장들을 ‘을’로 생각하고 행동했다가 피해를 입은 업체도 몇 있다”며 “최근 몇몇 공장들은 공임비를 놓고 장난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유럽 및 미주 지역의 대량 오더들이 몰리면서 국내 패션기업들의 생산 스케줄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어 향후 더욱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외 생산의 어려움이 계속됨에 따라 대기업과 중견사를 중심으로 자가 생산 라인을 구축하거나 직소싱 체제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랜드, 신성통상, 더베이직하우스 등 대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들은 동남아 지역에 자가 공장을 확보하거나 생산 라인을 확대하는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동광인터내셔날, 인디에프 등 대물량을 다루는 중견기업들은 통합 소싱을 통해 생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광인터내셔날 전규선 이사는 “종전 생산 방식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며 “대기업의 경우 자가 공장을 확보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며, 중소기업들은 본사 내 체계적인 글로벌 소싱팀을 구축해 적극적인 생산 대란에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어패럴 뉴스 2010.11.9(화)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