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가격 급등에 이어 봉제 캐퍼 부족으로 국내 의류·패션 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원면가 상승에 따른 원가 인상 압박도 힘들지만, 이제는 봉제 캐퍼 부족이 더욱 심각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로컬 소비 시장의 구매력이 커져 국내 패션 업계의 최대 소싱처인 현지 봉제 업체들이 이들 수요에 몰리며 해외 수출 오더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 발 소싱 대란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 봉제 공장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천안함 침몰과 최근 연평도 사태로 평양이나 개성공단이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한 국내 업체는 최근 대형 오더를 받고도 생산 라인을 확보하지 못해, 오더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다른 업체에 이를 빼앗긴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대형 패션 브랜드들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자체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원자재 조달에만 신경을 쓰면 되지만, 해외 봉제 공장이 없는 경우에는 적기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세실업은 자체 봉제 라인을 이미 다량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베트남에 신규 공장 부지를 매입, 설계에 들어가 내년 중반에는 공장을 짓고 내년 연말까지 본격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오더가 대형 벤더들에게 몰리고 국내 쇼핑몰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캐퍼가 부족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세아상역이나 신성통상 등 해외 수출은 물론 국내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업체들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봉제 라인을 확대하고 있다. 팬코는 국내 캐퍼와 비슷한 규모로 베트남 봉제 공장을 지을 때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최근 현지 공장이 풀가동되어 이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
주로 대일 수출용 우븐 캐주얼 여성 의류와 다운 패딩 점퍼, 유니폼 등을 생산하고 있는 파카GTC(사장 권기현) 는 국내에서는 신림동 등 소규모 업체들을 라인 업해 봉제 클러스터를 가동시키는 동시에 미얀마 자체 공장을 운영해 오더를 소화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 생산에만 의존해서는 앞으로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으므로, 필요할 경우 패션 업체가 국내 봉제 업체들을 도와 공단에 입주시키는 등 국내 생산 기반을 조속히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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