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직매입 MD 전략 수정

2010-12-24 09:01 조회수 아이콘 1460

바로가기

유통가 직매입 MD 전략 수정

올해 전 유통가로 확산되기 시작한 직매입 MD가 기대만큼의 실익을 거두지 못하면서 유통가가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까지는 시범 차원으로 운영해 그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이 낮고 유통 업체의 재고부담이 늘어나면서 직매입 전략에 대한 유통 업체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이마트, 홈플러스, 이랜드리테일 등의 담당 임원이 대부분 교체된 가운데 수개월만 전만 해도 직매입 비중을 내년 이후 크게 늘릴 계획이었던 유통 업체들이 이를 동결하거나 실질적으로는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타 유통에 비해 직매입을 빨리 도입했던 대형마트 업계도 올 봄까지 직매입을 늘리는 방향을 택해 왔으나 재고 부담이 커지는 등 수익이 기대만큼 나지 않자 일부 선회하는 분위기다.

내년 사업 계획에서 직매입을 늘리기로 한 곳도 전무하다.

실질적인 운용 물량은 동결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생산비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금액이 조금 늘어나는 수준이다. 

대형마트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소싱이 어려워지면서 PB 직매입의 경우 늘리기로 한 것을 보류하거나 줄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직수입 완제품에 대한 매입은 늘어날 전망이다. 

패션 부문의 오리지널리티와 밸류를 살리는 데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본사 측이 직매입을 독려하는 상황이지만 실무자들이 재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가장 선도적으로 직매입에 나섰던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직매입 백화점 1호점인 가든파이브 엔씨백화점의 실질적인 성과가 예상을 밑돌자 전면 수정에 착수했다.

기존 아울렛몰 일부점에 구성한 직매입 편집샵도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브랜드를 다시 입점시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당초 연내 직매입 백화점으로 전환키로 했던 뉴코아 강남과 야탑, 2001아울렛 불광점 등의 리뉴얼 오픈 계획도 유보됐다.

백화점,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 전 유통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매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온 롯데 측은 내년에도 테스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TV홈쇼핑의 경우 제품력이 검증된 전문 기업을 대상으로 대량 구매해 판매가를 낮추는 전략을 통해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전문 프로모션 업체를 대상으로 한 의류 제품을 1~3만장 가량 대량 구매해 80% 이상의 소진율을 달성하는 등 실적이 좋아 내년에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인터넷 쇼핑몰 역시 업체의 기획 상품을 대량 직매입하는 방안을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 직매입 예산을 올해보다 두 배가량 늘려 잡은 롯데백화점은 최근 각 팀의 바이어들이 해외 전시회 참관을 위해 자주 출장길에 오르고 있는데, 현지 바잉 및 소싱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 운영할 수 있는 편집샵을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브랜드가 아닌 전문 프로모션 업체들과의 직거래를 통해 100% 직매입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완판이 되는가하면 10%도 안 팔리는 제품도 있어 직매입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투자가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 한 관계자는 “마트와 백화점이 각각 캐시미어 단품을 수 만 장씩 매입해 판매했는데 소진율이 10%를 겨우 넘어섰다. 반면 유명 브랜드 기획 단품은 80~90%의 소진율을 기록했다. 브랜드 인지도도 중요하지만 단품에만 의지해서는 직매입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소비자 관점에서의 MD의 질적 향상을 실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어패럴 뉴스 2010.12.24(금)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