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보세~ 웰컴 브랜드!

2011-02-23 09:00 조회수 아이콘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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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보세~ 웰컴 브랜드!


“장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여성복, 캐주얼 등을 취급하는 보세 매장이 우리 가게 주변으로만 적어도 20여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을 넘기면서 물건을 떼어다 파는 의류 매장은 반 수 이상이 줄었습니다. 2009년에는 저가 화장품 브랜드가 붐을 이뤘고, 지난해부터는 중저가 패션 브랜드로 교체하는 점포가 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시 중앙동 상권에서 10년 가까이 영캐주얼 보세 매장을 운영해 온 김모 점주는 다음 달 같은 자리에 중가 여성복 브랜드 매장을 내기로 결정했다.

김 점주가 브랜드 매장으로의 교체를 결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원론적으로는 마진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가게를 낸 초기에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직접 동대문, 부산 등지로 발품을 팔아 물건을 장만했지만 교통비, 시간, 체력 등의 문제로 대행업자에게 매입을 맡기게 되면서 생각보다 많이 이윤이 떨어졌다.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는 보세 상품의 경쟁력이 확실히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김 점주는 “요즘 10~20대는 충주, 대전, 서울 시내까지 예사롭지 않게 쇼핑을 나간다. 웬만큼 유행하는 스타일이다 하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동대문 시장만큼 싸게 살 수 있다. 백화점에서도 우리 매장보다 싸게 파는 해외 브랜드들이 여럿 있으니 지방 보세 매장은 유지가 힘들다. 감각도 많이 떨어졌다. 40대인 내가 입고 팔 수 있는 옷을 취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격경쟁력이나 상품 구색으로나 온라인 오픈마켓과 글로벌 SPA 브랜드들을 상대하기가 벅차다는 것이다.

제천 상권 뿐 아니라 대표적인 보세 패션 상권이던 서울 명동, 지하철 2호선 이대입구역부터 이대 정문까지, 부산대학교 정문 상권에서도 이제는 30~40평까지 중대형 규모로 성업했던 보세 매장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명동의 한 부동산 컨설팅 업체 사장은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보세 매장은 상권 중심가 일수록, 매장이 작을수록 임대료 대비해 손익을 맞추기 어렵다. 4~5년 전과 대비해 임대료가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객수 자체가 줄어 매출 외형이 작아진 탓”이라고 말했다.

역시 온라인 몰과 해외 브랜드들로 보세 수요가 크게 빠져나간 때문이라는 얘기다. 

업계도 이처럼 패션 브랜드 매장으로 탈바꿈하는 보세 매장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최근 브랜드 매장으로 교체하는 보세 매장은 5~10년 경력,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의 점주가 가장 많고, 소비자 저변이 넓고 점주 스스로 착장도 가능한 중가~중저가 여성 캐주얼, 어덜트, 골프 브랜드가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 볼륨 여성복 업체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세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로부터 대리점 개설 문의가 크게 늘었다. 올해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보세 매장 운영 점주들과의 상담은 90% 이상이 오픈으로 이어질 정도로 영업이 수월하다”고 밝혔다.

또 “매장 운영 경력이 있다 보니 상담 전 사전 조사도 철저하고 가격적 메리트가 있는 브랜드를 찾는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2.23(수)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