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제품 납품가 놓고 힘겨루기

2011-03-08 15:45 조회수 아이콘 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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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제품 납품가 놓고 힘겨루기



패션업체와 협력업체가 올 하반기 제품 생산을 앞두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원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의류 생산의 중심지인 중국 내수 소비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규모가 작은 수출 물량은 더 이상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남성복 분야의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봇물 터지듯 납품 단가 인상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고 있다.

국내 남성복 업체들의 방모 원단을 대부분 납품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남성복 업체들은 5% 이상 신장한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가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 패션업체들의 단가 인하 압력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보다 신장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원가절감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패션업체 한 관계자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가격이 중요한 만큼 협력업체들의 원가절감 노력이 필요하다. 대기업들이 협력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동개발 자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생협력 효과가 미미해 원가절감을 위한 협력업체의 고통분담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생협력에 대한 갑과 을 사이에 이해의 장벽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양측의 거래관계에 있어 협력업체들의 무조건 양보가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체들의 요구를 모두 수렴해가며 납품 하지 않겠다는 협력업체들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체는 연일 치솟는 방모 원단가격에 지난해 말부터 구두 상으로 필요한 양의 원단을 사전에 예약 받았지만 한 달이 지나도 작업지시서가 내려오지 않자 원단가격을 결국 추가로 인상됐다.

이후 구매 의사를 결정한 패션업체 측에서 구두 상으로 거래가격을 확인하고 사전 예약을 했던 당시 납품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이 업체는 납품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납품 관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를 만큼 올랐고 공급량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패션업체가 요구하는 조건을 전부 다 맞춰가며 납품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납품 이후 터무니없이 잦은 클레임과 불리한 결제 조건 등 거래 관행이 좋지 않았던 패션업체들도 올해는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업체들과의 거래를 협력업체들이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원료 가격 인상폭을 반영하지 않고, 협력업체에 무리한 납품가를 요구하는 업체에게는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원단 및 완제품 납품 업체뿐만 아니다.

중국 봉제공장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내수 시장의 납품 생산 물량이 넘쳐 나고, 북한 생산에 제동이 걸린 중견 기업들의 대규모 작업물량이 넘어오면서 중소 단위 생산스케줄이 뒤로 밀려나거나 올해부터 생산을 받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른 생산처로 옮겨가야 하는 상황이지만 중국 내 모든 봉제공장이 비슷한 상황이라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선호하는 중국 내 봉제 공장은 특정 지역 내 일부 공장에 쏠려있다. 새로운 소싱처 발굴을 통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으나 제품 완성도에 대한 보장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문제다. 납품 일정과 생산 가격에 맞춰 이리 저리 널뛰기 하듯 옮겨 다닐 수는 있으나 제품 구성과 품질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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