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부정적
2011-03-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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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부정적
롯데백화점이 꺼내 든 상생경영 카드가 입점업체의 수수료 부담을 얼마나 덜어 줄 수 있을까.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5회 협력사 초청 컨벤션’을 열고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를 비롯해 인테리어 비용 보상제 등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발표했다.
이 날 롯데가 밝힌 상생경영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는 분기별로 매출목표를 10% 이상 초과 달성한 입점 브랜드에게 매출 목표 초과 달성분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제도다.
롯데는 이 제도를 관악점과 대구 상인점 등 7개 점포에서 먼저 시행하고 향후 적용 점포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통해 신규 점포에서는 입점 브랜드의 30%, 소형 점포에서는 5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는 일부 점포에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마진 인하제의 실효성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한 남성복 업체 임원은 “본점을 비롯해 잠실점, 영등포점, 부산 본점 등 알짜 매장은 수수료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고, 철수를 원하는 비효율 소규모 점포에서 실적을 독려한다는 것이 입점 업체에 얼마만큼의 득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오히려 목표한 매출액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행사를 진행하거나 협력사를 동원한 가매출 찍기 등 부작용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여성복 브랜드 본부장은 “롯데는 수수료를 인하해 줌으로써 소비자가격의 인하를 불러올 수 있고 정부가 애쓰고 있는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거창하게 밝혔지만 꿈같은 얘기다. 지난 2007년 하반기에도 ‘슬라이딩 마진 인하제’와 비슷한 ‘매출 연동 마진제’를 도입했지만 지금까지 수수료를 돌려받아 판매가격을 낮췄다는 브랜드는 없다”고 말했다.
‘매출 연동 마진제’ 역시 백화점과 협의해 책정한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한 브랜드에게 목표 달성 비율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적으로 돌려주는 제도다.
업계는 롯데에게 비효율 점포에서의 조건부 수수료 인하 보다는 대형점에서의 수수료 동결을 우선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바이어 출신의 한 브랜드 임원은 “백화점 3사 중 가장 많은 점포를 가진 롯데의 방침에 따라 현대와 신세계가 움직이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롯데가 먼저 마진동결을 선언하면서 현대와 신세계도 수수료를 인상하지 않았다. 올해는 한동안 잠잠했으니 수수료가 올라갈 때가 되었다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롯데가 대승적 차원에서 수수료 기준을 세워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와 신세계는 현재 롯데와 같은 방식의 입점 수수료 관련 새 제도는 내놓고 있지 않지만 이달 중 협력사와 간담회를 열고 상생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는 롯데와 같이 전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에 있고, 신세계는 복종 별로 리딩사 대표와 상품본부 임직원이 모이는 간담회 일정을 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