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시장에 원자재 확보비상
#사례1. 나일론 원단을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에 납품하는 A사는 지난해 부족한 생산라인으로 하반기 집중적으로 몰리는 오더 납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브랜드 업체와 협의해 올해 기획을 앞당기고 물량을 늘렸지만 원자재 확보가 어려워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계획했던 생산량에 비해 확보한 물량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당장 브랜드 업체와 마찰은 없지만 납품 시기가 되면 물량과 가격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례2. 크레송의 ‘워모’는 올 추동 시즌용 원단 구매 시 공급량이 부족해 네이비 컬러의 소모 원단 발주를 3컬러에서 2컬러로 축소했다.
추동 원단 발주가 50% 가량 진행된 ‘워모’는 납품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품평회도 당초 일정보다 보름가량 늦춘 상태다.
이 회사 서상덕 부장은 “납기를 맞추기 위해 원료를 확보한 일부 업체를 중심으로 발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원료 가격에 중국 내수 시장 확대와 리비아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급증까지 겹쳐 국내 섬유 패션 업체들의 원자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전 스트림에 걸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번 원자재 품귀 현상은 뚜렷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어 향후 심각한 생산 차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아즈텍 이재영 부장은 “원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공급량도 현저히 줄어들어 중소 컨버터 업체들은 원자재 확보에 제동이 걸렸고, 자가 공장을 운용하는 밀(mill)도 비축 원료가 올 추동 시즌 오더를 끝으로 대부분 동난 상태”라고 말했다.
현물 시장 원단 가격은 이미 작년에 비해 30% 가량 인상됐지만 이마저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섬유 업체는 완제품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저항을 우려한 브랜드 업체의 입장 고수로 큰 폭으로 오른 원료가를 납품가에 반영을 못해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원자재 대란은 섬유 업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생산 차질로 어려움을 겪은 브랜드 업체들은 올해 물량을 늘려 선 기획을 시도하고 있지만 협력업체들의 원자재 확보가 여의치 않으면서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 김성협 기획팀장은 “올 추동 시즌 원단 발주가 어려워 품평회가 늦어지는 업체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션업체들은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원단 발주를 시작한 신원의 ‘지이크’는 일부 품목의 물량을 늘려 대구 현지 공장과의 직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또 통합 소싱을 담당하고 있는 구매부와 별도로 사업부에서도 현지 공장 방문에 나섰다.
‘지이크’ 사업부 김동원 기획팀장은 “발주 거래장이 들어가기 전 협력업체 측에 충분한 원료가 확보되어 있는지 검증 작업이 필요할 정도로 현재 원단업체들의 원자재 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도 내년 상반기 밀을 통한 원단 구매 비중을 70%까지 확대키로 했다.
기존 협력업체가 원료 확보에 실패해 납품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지오지아’ 김성협 기획팀장은 “올 추동 시즌 원단 발주에 애를 먹어 품평회가 늦어지는 업체들도 상당수 발생하고 있을 정도로 원단 시장의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내년 춘하 시즌용 원단 상담에 들어간 업계 기획MD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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