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은 패션업체 묘역?

2007-04-24 10:25 조회수 아이콘 1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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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은 패션업체 묘역?

과다한 수수료, 연중세일, 각종비용, 정가의 60% 날아가
입점 업체 상당수, ‘빛 좋은 개살구’안테나샾 한숨타령


‘백화점의 봉’으로 불리는 의류·패션업체에게 백화점은 사실상 ‘묘역’이라는 지적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화점 입점 의류·패션업체들이 턱없이 비싼 수수료에 시도 때도 없는 세일강요·광고 선전비부담, 리뉴얼 비용부담, 샵마스터 임금과 인센티브, 각종 부대비용 부담, 떡값 상납등 이런저런 비용을 공제하고 나면 불가능한 출하 제품의 완판이 이루어진다 해도 정가의 40%를 건지기도 어려운 헛장사에 목을 메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조원가 대비 5배 가량의 판매정가를 붙이고 있는 내수패션업계는 우리나라 백화점이 일본처럼 완사입 운영체제와는 거리가 먼 수수료매장의 불합리한 체계로 인해 높은 가격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난을 받으면서도 백화점에 마진을 거의 뺏기고 입점 업체는 사실상 빈손에 불과한 헛장사라는 자조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실제 여성복의 경우 백화점에 공식적으로 판매가의 35%라는 수수료를 내는 것은 기본이고 광고 선전비를 표시 크기만큼 분할 부담하는 것은 당연한 원칙이며, 리뉴얼작업때마다 고가의 인테리어비용을 입점 업체가 부담하고, 매출이 작을 경우 가짜 매출로 거액의 수수료를 메꿔줘야하는 불공정형태가 정착돼버렸다.
여기에 봄·여름·가을·겨울의 정기세일외에 브랜드데이, VIP고객초대 등 각종 이름을 붙여 세일을 강요한데다 세일기간이 아닌데도 잦은 세일에 익숙한 고객들의 반발을 의식해 20%세일은 기본으로 이루어지는 연중 세일의 엉터리 유통체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여기에 월 임금 300만원 수준인 샾마스터에게 판매가의 2%내외의 인센티브를 줘야하고, 샾 마스터 월급제가 아닌 판매 수당체제일 경우 보조직원 1명 임금을 샾마스터가 책임지면 판매가의 12%를 지불하는 운영체제 등을 감안하면 백화점 입점업체들에게 돌아오는 이득은 제로수준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이렇게 될 경우 판매 정가의 60%수준이 백화점 입점 비용으로 들어가게 되 며 실제 2억원의 제조원가를 들여 10억원의 판매정가를 붙여 출하해도 100% 완판일 경우 4억원이 돌아오지만 현실적으로 판매율이 55%이면 성공이라는 패션업계 구조로 봐 이익은커녕 이월상품의 재고만 고스란히 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공식비용뿐 아니라 판매사원의 유니폼, 건강진단비, 식대, 야유회비까지 입점 업체가 부담하는 치사한 백화점 운영체제 아래 경조사는 물론 설과 추석, 휴가시즌때면 백화점의 실세인 매입본부 관계자들과 지방점 관계자들까지 성의표시를 해야하는 오랜 관행을 감안하면 빈털터리 장사에 그친 입점업체가 수두룩하다는 것이다.
다만 백화점에 입점한 것 자체로 안테나샾이라는 선전효과가 그나마 이득이라면 이득일 뿐 상당수 백화점 입점 의류업체들이 이같은 백화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에 속수무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백화점의 불공정거래가 뿌리깊이 정착되고 있는데도 공정거래위는 퇴점이란 자폭행위가 아니고는 실상을 실명으로 알리기 어려운 입점 업체의 현실을 외면한 채 조사때마다 “심증을 있어도 확증이 없다”는 애매모호한 발언만 되풀이할 뿐 뚜렷한 제재조치를 취하지 못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제섬유신문(http://www.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