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 시장을 잡아라
온라인 유통 전문 기업에 이어 국내 패션업체들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제일모직을 비롯해 신원, 지엔코 등 현재 자사 브랜드를 중국에 전개 중인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중국 온라인 시장 진입, 특히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제품 유통을 계획하고 있다.
◆제일모직 신원 등 진출 채비
제일모직은 중국 상해 법인을 통해 온라인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에서 남성복 ‘갤럭시’, 스포츠 ‘라피도’, 트래디셔널 캐주얼 ‘빈폴’, 유니섹스캐주얼 ‘후부’를 전개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지 유력 인터넷 쇼핑몰 입점 또는 자사 단독 쇼핑몰 구축의 두 개 방안을 놓고 관련 업체와 미팅을 계속하며 시장성을 타진하고 있다.
남성복 ‘지이크파렌하이트’로 중국에 진출한 신원 역시 단독 쇼핑몰 구축안과 현지 대형 쇼핑몰 입점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현지 법인에서 중국 온라인 시장에 대해 세부 조사를 펼치고 있으며, 시장 분석이 끝나는 대로 진출 계획을 실행할 방침이다.
특히 신원은 ‘지이크파렌하이트’ 외에도 올해 안에 ‘베스띠벨리’, ‘비키’, ‘씨’ 등 여성복과 남성복 ‘지이크’까지 전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온, 오프라인 유통 동시 가동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써어스데이아일랜드’로 중국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지엔코도 온라인 쇼핑 채널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있다.
중국 법인을 통해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남성복 ‘티아이포맨’의 중국 추가 진입과 더불어 세부안을 확정키로 했다.
◆의류, 온라인 교역량 12% 넘어
이 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 성장 초기와 마찬가지로 중국 온라인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중국전자상거래연구센터의 보고서를 분석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온라인 소매 유통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7.3% 신장한 5141억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7303억위안, 오는 2014년에는 1조5천억위안을 넘어설 전망이며,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품목이 의류로, 전체 교역량의 1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득과 생활, 소비자 의식 수준의 상향, 신용카드 상용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중국 온라인 시장을 급성장시키고 있다. 지금 중국 온라인 시장은 전문기업의 등장과 함께 세분화 단계다. 기업 간 전자상거래 뿐 아니라 소매 판매 창구로써 성숙해 가고 있는 만큼 지금이 선점, 확장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업계의 중국 인터넷 쇼핑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현지 시장 정보 전달과 더불어 중국 온라인 유통 기업과 국내 기업의 연결 고리를 찾고 있다.
KOTRA는 지난 17일 본사에서 중국 유력 온라인 유통 기업을 초청, ‘중국 온라인/홈쇼핑 유통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차별화된 컨텐츠 개발 중요
이 자리에는 C2C시장 1위인 타오바오와 홈쇼핑 1위인 후난TV가 공동출자한 복합 B2C몰 하이타오(HI-TAO)와 전국채널 홈쇼핑 업체 중 3위를 기록하고 있는 JIAYOUGO, B2C시장 점유율 5위의 홍하이즈 구매담당자가 참석, 입점 조건과 전략 등을 설명했다.
KOTRA 생활소비재산업팀 강명재 과장은 “의류 등 패션 관련 상품뿐만 아니라 소비재 전 품목에 걸쳐 국내 기업들의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 의지가 높다. 중국 유통 기업도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산 패션상품과 화장품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회가 큰 만큼 꼼꼼한 시장 조사와 함께 현지 행정에 밝은 전문 인력 풀을 구축하고 중장기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히려 큰 손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이 중국 온라인 시장이라고 유통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현재 중국 온라인 시장에 단독 진출해 일정 수준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은 한 손에 꼽을 정도로, 온라인 패션 전문기업인 트라이씨클이 패션업계에서는 거의 유일한 상황이다.
트라이씨클의 경우 지난 2008년 1월 중국 상해 지사를 통해 1,000여 개 국내 의류, 패션잡화 브랜드가 입점한 ‘오가게 차이나(
www.ogage.cn)’를 오픈, 매년 300% 이상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 3년 차인 지난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매출은 1천300만위안 을 기록했다.
트라이씨클 한상문 마케팅 팀장은 “중국 온라인 시장에서 B2C 형태로 승산을 가지려면 대규모 물량 공세를 펼치는 현지 기업과 차별화된 컨텐츠를 개발해 흥미와 관심을 유도하고,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신뢰를 줄 수 있는 안정적인 물류 배송 시스템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홍보, 마케팅 역량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3월 23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