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률향상 다양한 시스템 도입
패션·유통업계에 직원들의 능률 향상을 위한 파격적인 시스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40여 년 간 이어오던 직급체계를 타파하거나 직장인의 전형적 일상인 9시 출근, 6시 퇴근의 룰도 과감히 버렸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전 계열사에 기존의 연공 서열형 직급체계를 탈피, 직무 중심의 ‘그레이드(Grade) 인사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창사 이후 계속돼 왔던 부장, 차장, 과장, 대리와 같은 직급은 폐지되고 부장 또는 차장급의 수석, 과장급의 책임, 실무자로 인사제도가 개편된다.
직무 책임자인 팀장과 매니저는 일정 교육과 자격시험을 통과한 수석과 책임 중에서 선발키로 했다.
급여 책정도 직급이 아닌 직책과 성과에 따라 하기로 했다.
제일모직은 지난 2월부터 일일 8시간의 근무시간을 지키는 것은 전제로,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자율출근제를 도입했다.
실효성을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제도 자체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가 높다.
디자인, 무역 업무 등 일의 특성을 고려한 근무 시간 조정이 능률을 향상시킬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특히 업무와 가사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직원들이 자율출근제 도입에 매우 긍정적이다.
레이디스 사업부 한 직원은 “자녀의 학교 행사 등에 참여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경우 남성 팀원들에게 괜한 눈치가 보이고 프로답지 않게 보일 것 같아 대신해 줄 사람을 찾곤 했는데 조금은 편안한 마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패션 유통 전문기업인 트라이씨클은 지난해 10월 순환보직시스템을 도입했다.
처음 지원했던 부서의 업무가 본인의 능력과 부합하지 않을 경우 또는 타 부서의 업무를 경험하고 싶은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우선 보직을 이동시켰다.
기동성 있는 팀 체제로 운영되는 데다 제조 기업이 아닌 온라인 유통 기업이다 보니 현재까지 부작용은 거의 없는 편이고 보직 희망자도 사원부터 본부장급까지 다양하다.
마케팅팀 한상문 팀장은 “보직 이동 후 전문성 결여에 의한 업무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인수인계 시에 내부 혹은 협력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약간의 공백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을 새로이 배우려는 자세를 서로가 인정하고 격려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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