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패션사업 확장
패션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하지 않아 온 타 산업 군 대형 그룹사들이 계열 및 방계 기업을 통해 패션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최근 국내 대표 유통 기업인 신세계와 롯데, 산업 전기 부문의 LS, 통신과 상사 부문을 주력으로 한 SK 그룹 등이 패션 전문기업의 인수합병(M&A)과 신규 브랜드 사업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최대 매물로 꼽히는 톰보이 인수전 참여로 업계에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진도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하반기 사업전략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매출액 기준 약 5,800억원의 외형을 기록, 업계 7위에 포진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톰보이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이랜드와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에 이어 업계 5위권으로 뛰어오르게 된다.
특히 자사유통인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첼시 프리미엄아울렛을 주력으로 한 수입사업 중심에서 기존 ‘보브’, ‘지컷’을 위시한 자체 브랜드 비중 확대와 타사 유통망 확장으로 패션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게 될 전망이다.
롯데는 오는 2018년까지 e-커머스를 포함한 패션사업을 5조원까지 키운다는 목표 아래 신규 사업 계획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해 여성복 ‘나이스클랍’을 전개하던 엔씨에프 인수를 기점으로, ‘유니클로’ 전개사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의 여성복 ‘꽁뜨와데꼬또니에’도 들여왔다.
최근에는 일본 최대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의 국내 독점 전개 계약도 체결, ‘유니클로’, ‘자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합작법인을 설립해 전개키로 했다.
백화점 상품본부 GF사업팀도 PB사업 확대를 위해 외부 인력을 보강하고, 신규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전선, 산전을 주력사업으로 한 LS그룹도 계열사 LS네트웍스로 2015년까지 연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패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브랜드인 스포츠 ‘프로스펙스’를 비롯해 스포츠 ‘스케처스’, 아웃도어 ‘몽벨’과 ‘잭울프스킨’에 이어 지난 3월 도보여행 전문 멀티샵 ‘웍앤톡’을 오픈하면서 유통 사업 진출을 시도했다.
최근에는 스웨덴의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 ‘피크 퍼포먼스’의 전개권을 확보, 내년 하반기 런칭을 확정했다.
한편 한섬 인수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힌 후 수개월 간 진척 사항이 없다가 패션사업 부문 분사와 독립 법인 설립이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K네트웍스의 행보도 여전히 관심거리다.
“패션사업과 e-커머스가 백화점 업계의 새로운 화두이자 신 성장 동력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이원준 상품본부장은 지난 연말 롯데쇼핑이 발표한 중장기 사업전략과 비전에 맞춰 경영진의 강력한 패션사업 확대 의지를 밝혔다.
롯데 뿐 만 아니라 신세계와 LS, SK 그룹 등 최근 패션 업계 주류 무대로 부상하고 있는 대형사들은 모두 패션사업을 주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IT 등 여타의 산업 군에 비해 R&D 투자 규모 대비 큰 수익을 낼 수 있고,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이 큰 고부가가치 창출 사업이라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유통과 대중문화의 핵심 구성 요소로, 다수의 산업 군과 연결돼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사들이 패션 사업을 확대하는 한 요인이 됐다고 보고 있다.
<신세계> 톰보이 인수 -- 업계 5위 도약 목전 신세계 유통 사업 확대의 일등 공신으로, 그동안 주로 자사 유통 전개 브랜드들을 도입, 관리하는 역할을 해 왔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룹의 계열사 정리와 맞물려 보다 전문성을 가진 패션전문기업으로 거듭나는 모습이다.
특히 중가 여성 영캐주얼 최대 브랜드였던 ‘톰보이’ 인수에 뛰어들면서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고가 브랜드만 전개해 온 사업 패턴에도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여성복 ‘보브’, ‘지컷’에 이어 ‘톰보이’와 ‘코모도’ 등 톰보이 계열 브랜드들을 흡수하게 되면 자체 브랜드와 수입사업의 균형을 만추는 동시에 가두상권까지 지배 유통을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업 확장을 뒷받침할 자금 조달 계획도 탄탄하다.
지난 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고,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상장을 통해 조달하게 될 자금은 약 1,000억원 수준으로, 톰보이 인수와 정상화 작업에 이중 상당 부분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형적으로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매출액 기준 약 5,800억원의 외형을 기록, 업계 7위에 포진했으나 올해는 추동 시즌 톰보이 영업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없을 경우 8,000억원까지 커져 업계 5위로 도약하게 된다.
톰보이 뿐만 아니라 중장기 비전에 맞춰 이미 조용히 실행되고 있는 사업도 다수가 있다.
이마트에서 사업권을 넘겨받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연주의’의 패션, 생활 등 상품력을 배가해 가두상권에 첫 발을 디뎠고 라이선스, 자체 브랜드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 캐주얼 브랜드 런칭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 2018년 패션 부문 연매출 5조 목표 롯데는 지난해 연말 올 사업계획과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8년까지 패션사업 부문의 매출을 5조원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패션 전문기업의 인수합병(M&A), 프리미엄 온라인 몰 등 E-커머스와 직매입과 직소싱 확대, 자체 브랜드 런칭을 그 핵심 방안으로 제시했다.
롯데는 M&A를 통해 브랜드 전개권이 아닌 기업을 통째로 흡수,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전문성을 배가, 자사 유통을 통해 단기간에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나이스클랍’을 전개했던 엔씨에프 인수 이후 아직까지 이렇다 할 프로젝트는 없지만 패션업계의 굵직한 인수합병 소식에는 모두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여전히 M&A에 적극적이다.
신규 법인을 통한 새 브랜드 런칭도 줄을 잇는다.
기존 ‘유니클로’, ‘자라’와의 제휴와 같은 방법으로 일본 최대 핸드백 브랜드인 ‘사만사 타바사’와 합작법인을 설립과 런칭을 준비 중이다.
백화점 글로벌패션(GF) 부문을 통해서도 여성복 ‘꽁뜨와데꼬또니에’, 잡화 ‘훌라’ 등을 볼륨화하고, ‘타스타스 디자인센터’를 세워 자체 기획도 강화한다.
‘나이스클랍’의 기획 인력을 활용하면서 외부 전문가도 영입해 유통형 자체 브랜드 런칭도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 아웃도어 이어 유통 사업 진출 LS네트웍스는 전통의 스포츠 브랜드 ‘프로스펙스’를 탄생시킨 국제상사가 모태로, 전선 및 산전을 주력사업으로 한 LS그룹이 계열사 E1(액화석유가스 공급사)을 통해 지난 2007년 인수했다.
LS그룹은 첫 패션 사업 진출과 동시에 대규모 투자로 단기간에 ‘프로스펙스’를 회생시키고, 지난 2008년 패션전문기업으로 육성한다는 의지를 담아 LS네트웍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LS네트웍스는 패션 부문과 상사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패션 부문에서는 기존 주력 브랜드 스포츠 ‘프로스펙스’와 2008년 오디캠프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일본 아웃도어 ‘몽벨’과 독일 아웃도어 ‘잭 울프스킨’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09년 15년간의 장기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스포츠 ‘스케처스’까지 주로 스포츠, 아웃도어 품목에 집중해 왔다.
올해에는 상사 부문에서의 패션 사업 확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 3월 도보여행 전문 멀티샵 ‘웍앤톡(WALK&TALK)’ 1호점을 오픈하면서 유통 사업에 진출했고, 최근 스웨덴 아웃도어 ‘피크 퍼포먼스’와 수입 계약을 체결해 내년 하반기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LS의 패션 사업 강화는 오는 2015년까지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대형 패션사로 발돋움 한다는 중장기 전략에서 시작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지난 2008년 사명 변경과 함께 스포츠 및 신규 브랜드 도입 강화, BMW 오토바이 사업 및 바이크 시장 진출 등 ‘프로스펙스’의 글로벌 사업 강화 등을 골자로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의 비전을 선포한바 있다.
한섬 인수, 패션 부문 분사에 관심 SK네트웍스가 과연 한섬을 인수할까 하는 것은 여전히 업계 초미의 관심사다.
특별한 이벤트 없이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미 물 건너간 얘기’라는 시각도 있지만 오브제 인수 때와 같은 전격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또 최근 SK 내부에서 패션 부문을 그룹에서 떼어내 독립 법인화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좀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섬과의 M&A는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구애와 인수의지에도 불구하고 매각 가격 협상과 한섬 측의 경영 참여 옵션으로 난항을 겪고 있으나, 성사만 된다면 연간 외형 9,000억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패션전문기업의 탄생이 가능하다.
SK는 지난해 주력 사업인 여성복 ‘오브제’와 ‘오즈세컨’과 함께 수입사업의 중심인 ‘DKNY’, ‘타미힐피거’ 풀 라인 등을 통해 4,6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섬은 비슷한 수준인 4,475억원을 기록, 두 기업이 합병할 경우 여성복 시장에서는 최대, 업계 전체에서는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가게 된다.
어패럴뉴스 2011년 5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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