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까지 접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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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사들이 파격적 혜택으로 글로벌 SPA, 패스트 패션 브랜드 유치에 나서면서 이들의 백화점 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롯데쇼핑과 합작법인으로 국내 진출한 ‘자라’와 ‘유니클로’를 비롯해 신세계와 손잡은 ‘갭’은 물론 지난해 직진출한 ‘H&M’도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올 봄 백화점 내 매장을 오픈했다.
이들은 런칭 초 서울 명동, 대구 동성로, 광주 충장로 등 전국 핵심 가두상권에 100평 이상의 대형 단독점을 먼저 열어 대중적으로 이슈화하는 영업 전략을 폈다.
그러다 영업 2년 차에 접어들면서는 검증된 집객력을 바탕으로 10%를 넘지 않는 수수료를 제시한 백화점의 적극적인 구애가 더해져 빅3 백화점은 물론 유력 단독 쇼핑몰, 복합쇼핑몰까지 섭렵하고 있다.
먼저 ‘자라’를 전개하고 있는 스페인 인디텍스 그룹은 ‘자라’와 올해 국내 영업을 시작한 ‘마시모두띠’에 이어 캐주얼 ‘버시카’와 ‘풀앤베어’, 여성복 ‘스트라디바리우스’ 등 자사 3개 브랜드를 추가 런칭키로 했다.
‘자라’는 이미 롯데와의 독점 입점 계약 기간이 끝나 롯데 외에 경방 타임스퀘어, 엔터식스 등 타사 유통으로 진출해 전국적인 가두, 대형유통망을 구축한 상황이어서 추가적인 대규모 백화점 입점은 실익을 거두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때문에 ‘마시모두띠’와 새로 도입하는 3개 브랜드를 통해 2차 사업 확장의 기회를 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가을 시즌 첫 선을 보이는 3개 브랜드는 ‘자라’에 비해 오히려 대중적인 디자인과 가격대에 포지셔닝해 있어 백화점 구석구석을 파고들 수 있을 전망이다.
글로벌 패스트 패션 브랜드 중에서도 이슈의 중심에 선 ‘H&M’은 다수의 유통사들에게 끊임없이 입점 제안을 받아오다 결국 신세계의 손을 들어줬다.
최근 리뉴얼 재개장한 신세계 인천점에 들어선 ‘H&M’ 매장은 1층부터 3층까지 총 2230㎡ 규모로 백화점 출입구와는 별도의 입장 통로까지 개설됐고, 바로 옆에는 ‘루이비통’이 자리했다.
처음 백화점들이 글로벌 SPA 브랜드들을 받아들이면서는 국내 브랜드 10여개를 철수시킨 만큼의 평 효율이 나오지 않아 협력사들의 반발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현재는 점 전체의 이미지 상승과 수직상승한 집객 수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유통사들의 입장이다.
인천점 리뉴얼과 동시에 ‘H&M’과 ‘갭’에 무한한 애정을 쏟은 신세계백화점 말고도 용산 현대 아이파크백화점은 최근 패션관 2층을 리뉴얼, 기존 내셔널 여성복 브랜드 23개를 이동 또는 철수시키고 글로벌 브랜드관으로 꾸몄다.
여기에는 ‘유니클로’가 국내 백화점 입점 단일 브랜드 매장 면적으로 가장 큰 2380㎡ 규모로, ‘자라’가 800㎡, ‘갭’이 600㎡ 규모로 입점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이번 MD를 통해 기존 대비 최소 5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 영플라자 명동점의 경우 ‘자라’가 입점한 2008년 이후 2층 전체의 매출은 입점 전 대비 약 35%, ‘자라’를 제외한 브랜드 매출은 15% 가량이 올라갔고 ‘자라’와 ‘유니클로’, ‘망고’ 3개 브랜드가 영플라자 명동점 연간 총 매출의 2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한 바이어는 “해외 SPA 브랜드 대부분이 백화점 주도의 우리 패션유통 구조를 이해 못해 단독 유통을 고집한다. 그러나 결국 부지 매입 또는 임대에 들어가는 고비용을 해결하고 판촉 마케팅도 기댈 수 있는 백화점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인 이들의 전략이 못마땅하지만 대우만큼의 몫을 해 주는 데다 경쟁 점포에 빼앗길 수 없어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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