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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고임금, 내수 집중 등으로 국내 섬유 패션 기업들에게 해외 생산 거점지역으로서의 메리트가 희박해지면서 국내 섬유, 패션 인프라 재건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육성정책과 더불어 관련 기관과 단체가 가세하고 기업 투자가 더해져 생산, 물류, 유통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조성되고 있는 양주와 동두천을 잇는 경기 북부와 경기도 이천, 충북 충주의 섬유패션 산업단지를 조명해 본다.
◆경기 북부에 섬유 클러스터 조성
경기도는 양주와 동두천 일대를 이태리 밀라노와 같은 세계적 섬유·패션 도시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수년 전부터 섬유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계획해 왔다.
올해는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에 들어가 내년과 후년에 순차적으로 산업단지와 지원센터를 열기로 했다.
경기도는 양주와 동두천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100여 기업 입주, 2,000여 명의 고용 창출, 2,89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먼저 양주시에는 기획, 생산, 기술정보 및 마케팅 등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갖춘 ‘섬유종합지원센터’가 2013년 문을 열 예정이다.
양주 섬유종합지원센터 건립에는 약 500억원이 투입되며 산북동 일대 1만9,834㎡ 부지에 연면적 1만5,378㎡,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로 전시실과 회의, 연구, 시험분석, 기술지원 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이와 함께 남면 상수리에는 80%의 에너지, 50%의 용수사용, 60%의 폐수부하량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기 그린니트연구센터’도 건립된다.
이 센터는 69억원이 투입돼 양주시 상수리 일대 연면적 3,883㎡,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올 가을 께 센터가 준공되면 친환경 저에너지 섬유산업 연구가 시작된다.
LG패션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양주 회정동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LG패션 복합단지도 경기 북부 섬유 패션 클러스터의 핵심 축 중 하나다.
이 단지는 지역 섬유소재 산업군과 연계, 고용증대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적으로 한 완제품 생산기반으로써 패션 연구, 생산, 판매, 문화시설을 고루 갖추고 내년 오픈한다.
오는 2013년 동두천시에는 경기북부 소재 섬유, 봉제기업을 지원하게 될 ‘섬유·봉제 지식센터(두드림 패션지원 센터)’가 문을 연다.
동두천시 지행동 일대 3,933㎡ 부지에 연면적 1만6,500㎡, 지상 10층, 지하 2층 규모로 조성되는 이 센터는 총 18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
1~4층에는 바이어 미팅룸과 패션카페, 시제품 제작실과 도서관, 패션아트홀이 배치되고 5~10층까지는 60여개 영세 지역 봉제공장이 입주하게 된다.
동두천시는 입주하는 영세 봉제업체들에게 저렴하게 센터를 임대할 계획으로 창업 및 기술개발, 경영, 납품과 수출, 마케팅, 인력양성까지 지원키로 했다.
◆충주 녹색패션산업단지 착공
충주 녹색패션산업단지는 동서울IC에서 77㎞ 떨어진 충주시 초입 앙성면에 위치해 완공 후 투자 입주 기업들의 의류, 액세서리 제품을 생산하는 거점지이자 물류 중심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단지의 조성사업에는 한국패션협회를 중심으로 보끄레머천다이징, 패션그룹형지, 동광인터내셔날 등이 주력사로 참여해 지난 2008년 7월 MIK 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 5월 충북도에 사업신청서를 접수, 12월 첫 삽을 떴다.
당초 국내 산업단지 인허가 최단기록으로 빠르면 올 연말께 첫 입주가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인허가 문제를 둘러싼 지자체와의 갈등, 지난해 있었던 충주 보궐선거 후유증, 단지 내 유통 시설 입주에 대한 지역 상인들의 반대 등으로 개발 계획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사업기간을 1년 여 연장했고, 개발 면적도 약 30만㎡에서 약 6만5천㎡를 줄여 단지 시설 일부도 설계를 변경, 최근에야 토목 공사에 들어갔다.
생산, 물류 시설 외에 기획, 판매, 패션박물관, 교육육아, 테마관광 시설 구성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설계 변경 허가 지연 등으로 기존 사업안이 모두 실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MIK 관계자는 “설계용역비 약 5억원을 추가 투입, 문화가 첨가된 창조적인 패션산업단지로 규모를 일부 축소해 설계 변경했다. 지난해 보궐선거 이후 잠시 탄력을 잃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도의 심의 및 승인을 마치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단지 완공 후 예상 필요 인력 5,000여명 중 기초 봉제에 투입될 2,000명 이상 인력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충주시 교현동 경희직업전문학교에서 충주시 거주 주부들을 대상으로 봉제 등 패션인력 교육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천패션물류단지 2013년 준공
이천패션물류단지는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표교리와 호법면 단천리 일원 80만1천㎡ 부지에 조성되고 있으며 오는 2013년 말 준공 예정이다.
한섬, 보끄레머천다이징, 에프앤에프 등 한국패션협회 20여 소속 회원사가 출자해 만든 한국패션유통물류가 개발 주체다.
패션협회는 중소 패션업체들을 위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지난 2005년부터 이천시와 공동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 2009년 5월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얻었다.
현재 토목공사가 진행 중으로 지난해까지 910억원을 투자해 토목공사 공정율 40%를 달성했고 올 한해만 2,400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이 물류 단지는 23개 첨단 스마트 물류단지를 중심으로 전체 부지의 25%를 생태체험장 및 녹지 공원으로 조성하고 총 8개 테마부스로 이루어진 문화관광시설도 25%를 구성, 동양 최대 규모이자 최고의 시설과 디자인 파워를 결집한 복합물류단지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계획이 확정된 이후부터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인해 수차례의 사업설명회와 공청회, 재심의를 거치게 돼 일정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롯데가 프리미엄급 아울렛 건립을 위한 부지를 단지 내에 매입하면서 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졌고 지역 여론도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패션협회 주상호 상무는 “패션물류단지와 아울렛이 들어서면 이천시에 국한되지 않고 서울 및 수도권 근로자, 소비자들을 유입시켜 지역 소비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패션 중견기업들이 참여하는 모범적인 사업 모델로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