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역 중단 1년 무엇을 남겼나

2011-05-30 09:05 조회수 아이콘 958

바로가기

남북교역 중단 1년 무엇을 남겼나

지난해 5월 24일 정부가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으로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을 전면 금지시킨 지 1년이 지났다.

5.24 조치로 평양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오던 위탁가공 업체는 직격탄을 맞았고, 패션 업체의 소싱 환경도 크게 변화했다.  

정부는 5.24 조치를 시행할 당시 남북교역 중단으로 연간 2억5천만~3억 달러 정도의 대북 현금 유입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현재 개성공단을 제외한 대북 위탁 가공량은 ‘제로’로 정부의 의도대로 됐다.

하지만 우리 측 제조업체들도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

일부 관계자는 우리 측 제조업체만 손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5.24 조치 전 대북 위탁 생산을 진행한 업체 한 관계자는 “한국 제품을 생산 못 해 평양에 있는 봉제 공장들이 올 스톱 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중국의 무역회사들이 유럽 오더를 들고 들어와 생산 규모는 여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봉제 공장은 중국 업체들의 텃밭으로 변해 다른 곳보다 선진화 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 바이어들을 상대로 물량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에게 자리를 내준 대북 섬유 위탁 가공업체들의 피해 규모는 사실상 집계되지 않고 있다.

대북섬유위탁가공협의회 회장인 GP 정태원 대표는 “평양을 기반으로 한 국내 OEM 업체들은 대부분 사업을 중단하거나 제 3국 소싱 기반을 활용한 프로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공식적인 집계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역 중단 전 대북 섬유 위탁 가공 업체는 200여개로 시즌 단위로 꾸준히 평양 생산을 진행하던 70여개에 달했다.

5.24 조치 이후 50개 업체가 위탁가공협의회에 가입해 정부 측에 피해 지원과 생산 재개를 촉구했지만 지금은 가입 업체들의 사업 환경 변화 및 중단으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정 대표는 “8~9년 간 평양 생산을 해온 이들 OEM 업체는 베트남 등 동남아 일대로 생산처를 옮겼지만 품질 하락과 비용 증가, 납기에 대한 노하우 부족으로 브랜드 업체로부터 잦은 클레임을 당해 매출이 줄고, 인력을 감축했다”고 말했다.

패션 업체들도 평양 생산 중단에 따라 소싱 전략을 변경했다.

물량 비중이 높고 입고 및 생산에 차질 우려가 있는 우븐과 니트 제품은 미얀마를 주로 활용했다.

중국과 베트남을 통해서는 화섬류와 모직류를 생산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평양 생산 물량을 아이템에 따라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등지로 나눠 투입하고 있다.

더베이직하우스도 베트남과 미얀마를 통해 생산되는 물량을 늘렸다.

이 회사 통합소싱팀 김태진 부장은 “중국을 비롯한 제 3국 소싱처를 다수로 확보해 기동성과 원가 절감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최근 추세”라고 말했다.

LG패션 ‘TNGT’ 김승택 디자인실장은 “상품 구성에 있어 물량 편성이 높아 생산 금액이 높은 제품은 안정적인 소싱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성통상은 미얀마에 자체 생산기지를 구축해 달라진 소싱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미얀마는 현재 대미 무역 제한으로 자사 내수 브랜드의 전략적 소싱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대부분의 패션 업체들은 제 3국 소싱으로 우회하고 있지만 향후 교역 재개를 대비해 아직 평양 생산을 진행하는 업체도 있다.

이들 업체는 중국을 경유한 이중 마진 구조로 위탁 업체와 패션 업체가 일부 비용을 추가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의 총 생산액은 지난 2009년 2억5647만 달러에서 지난해 3억2332억 달러로 증가, 5?24 조치 이후에도 생산에 큰 차질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패럴뉴스 2011년 5월 30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