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모피업체 국내 시장 눈독
오는 7월 1일 발효되는 한·EU FTA(자유무역협정)로 모피 의류에 부가되던 관세 16%가 철폐됨에 따라 해외 모피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그동안 EU 업체와의 거래는 원자재 수급이나 페어 등을 통한 완제품 수주 형태로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 국내 모피 시장이 급신장하고 한·EU FTA로 관세가 철폐되면서 직진출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그리스에 위치한 M사는 현재 국내에 스크랩 플레이트 원단만을 납품하고 있지만 FTA가 발효되면 자국에서 완제품을 생산, 국내에 브랜드를 전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EU 현지에서 한국 시장에 대한 인식이 낮아 그동안 주요 공략 대상에서 제외됐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모피 시장과 관세 철폐 등으로 한국 시장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한국과 함께 중국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는 방침 아래 아시아 패턴과 디자인에 대한 연구를 벌이고 있다.
모피 의류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홍콩에 위치한 모피 업체들도 국내 진출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국이 홍콩 모피 업계의 가장 큰 고객인데다 어차피 원자재 수급은 EU에서 하고 있어 조금 높은 생산비용을 지불해 현지에서 제작하더라도 16%의 높은 관세가 철폐되면 오히려 이득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콩 제품은 국내 업체에서 소량 수주해 높은 마진을 붙여 판매해 왔다. 홍콩 업체가 국내에 직접 진출할 경우 국내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시가 개최한 한강 패션쇼에서 화제를 모은 이탈리아 브랜드 ‘펜디’의 행보도 국내 진출을 염두에 두고 벌인 노이즈 마케팅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피 의류로 시작한 ‘펜디’는 FTA 발효를 기점으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이번 패션쇼를 기획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논란을 일으켰던 한강 패션쇼를 통해 ‘펜디’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모피 브랜드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줬다. ‘펜디’는 국내 고가 모피 의류 시장 조사를 이미 마친 상태로 높은 인지도로 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EU FTA 발효로 현지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려는 국내 업체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부 중견 프로모션 업체들은 국내에서 디자인과 유통을 담당하고, EU에서 원자재 공수와 봉제를 책임지는 분업화된 계약 체결을 목적으로 현지 업체와 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패션 산업 특성상 유통망 확보가 중요한데 EU 업체는 아직까지 국내에 직접 진출하기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패럴뉴스 2011년 6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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