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캐주얼 침묵 깨고 기지개
중견·대기업 중심 의욕적 출사표
올 하반기에는 오랜만에 여성복과 캐주얼에서 다양한 신규 브랜드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월 중순 현재 하반기 론칭 신규 브랜드를 조사한 결과 여성복 11개, 캐주얼 8개를 포함 전체 40여 개 브랜드가 출격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년에 비해 숫자는 비슷하지만 최근 1~2년 동안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중심에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시금 여성복·캐주얼에 관심이 모아지는 양상이다.
올 하반기 스포츠·아웃도어 신규 가운데 규모를 갖춘 브랜드는 휠라코리아가 자회사 GLBH코리아를 통해 론칭하는 「디아도라」가 유일하다. 업계에서는 스포츠·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기 보다 좁은 인력풀 탓에 신규 론칭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몇 몇 중견 패션기업이 아웃도어 시장을 노리고 신규 브랜드를 준비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 때문에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일부 기업은 M&A를 통해 시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여성복과 캐주얼에서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한 중견·대기업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들 기업은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방식을 택해 효율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한동안 굵직한 브랜드가 없었던 캐주얼 시장에서는 이랜드, 지오다노, 엠케이트렌드, 에이션패션, 게스홀딩스코리아 등 업계 리딩 컴퍼니가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활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SPA 브랜드의 무더기 진출로 한동안 위축됐던 국내 패션기업들이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하면서도 새로운 성장 시장을 찾아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력과 시스템을 두루 갖춘 중견 패션기업의 투자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성복에서는 제일모직, 신원, 미샤, 바바패션 등 패션 시장의 주축 기업들이 한꺼번에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다.
제일모직은 시니어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기 위해 40~50대 루비족을 겨냥한 「데레쿠니(DERERCUNY)」를 론칭한다. 이 브랜드는 지난 2004년 제일모직이 사업구조를 여성복과 해외 사업으로 다변화한다는 목적으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직접 론칭한 브랜드다. 2008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잠정 사업전개를 중단했다가 올해 국내 상품기획으로 재론칭하게된 것. 「데레쿠니」는 현재 이탈리아,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33개국에 상표등록을 마쳤다.
신원은 엄마와 딸이 동시에 입을 수 있는 브랜드를 모토로 「이사베이 드 파리」를 론칭한다. 중저가 어덜트 볼륨 캐주얼을 지향하는 「이사베이」는 젊은 체형의 20~30대 딸과 감성을 지닌 40~50대 엄마가 함께 쇼핑을 즐기는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 문화에서 착안했다. 도시적인 감성 위에 캐주얼과 스포츠를 접목한 ‘어번 비즈포티(Bixporty:비즈니스+스포티)’ 캐주얼 브랜드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여유롭게 만들어가며, 감성 지향 활동적인 여성들에게 실용성과 젊은 감각을 제안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성복 전문기업 미샤는 「듀메이드」로 ‘여성복 왕국’에 도전한다.
‘컨템포러리 클래식’을 표방하는 「듀메이드」는 모던 클래식함을 기반으로 당당하고 지적인 현대 여성을 위한 옷을 선보인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캐주얼한 감성이 내재되어 있어 메인 타깃 층인 20~30대는 물론 젊은 감성을 가진 40~50대까지도 충분히 어필 가능하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르샵」의 현우인터내셔널은 지난 3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테스트를 거친 「더어반플래그」를 시장에 내놓는다.
노면 상권을 겨냥한 새로운 개념의 중저가 편집숍형 브랜드를 지향하는 「더어반플래그」는 자체 제작과 바잉을 병행해 수익과 다양성을 함께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의류는 자체 기획과 생산을 통해 물량 확보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액세서리나 소품은 해외 바잉으로 구성해 폭넓은 다양성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유통은 가두 중심의 대형 매장으로 중심으로 전개하면서 매장 컨디션에 따라 백화점·쇼핑몰 입점도 고려 중이다.
「아이잗바바」의 바바패션도 「더틸버리」를 론칭하며 영 캐주얼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영 컨템포러리 볼륨 캐주얼을 지향하는 「더틸버리」는 합리적인 가격에 수준있는 취향을 담아 새로운 컨템포러리 패션을 제안한다. 정형화된 패션이 아닌 편안함과 자유로운 스타일링, 스테디 아이템 위주의 간결한 코디, 저비용으로 즐기는 독창적인 액세서리 등이 이 브랜드의 장점이다.
「앤디앤뎁」의 세컨드 브랜드 「뎁」도 일찌감치 프리젠테이션을 마치고 출격을 앞두고 있다.「뎁」은 앤디앤뎁의 ‘데비’ 윤원정 디자이너가 자신의 애칭이자 사교계에 첫 발을 내딛는 어린 숙녀를 뜻하는 ‘데뷰탕트’의 애칭인 ‘DEB’을 혼합해 만든 이름이다. 컨템포러리 라인으로 클래식에 신선한 트위스트를 가미해 트렌디하면서도 위트 있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이밖에 현대백화점이 35~45세를 겨냥한 「아돌포도잉게즈」와 20~30대 여성을 겨냥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올라카일리」를 준비하고 있다.
캐주얼은 모두 8개 브랜드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부분이 굵직한 패션기업에서 오래간만에 내놓는 신규라 시장의 관심이 높다.
게스홀딩스코리아는 「지바이게스」로 캐주얼 시장 점령에 나선다. ‘스타일리시 모던 빈티지 캐주얼’을 표방하는 「지바이게스(G by Guess)」는 자신을 하나의 브랜드라 여기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즐기며 자신의 소비를 스토리텔링하기 원하는 얼리 어댑터를 위한 ‘펀 패스트 패션 브랜드’를 지향한다. 볼륨 베이직 군의 가격 정책과 물량 운용 방식을 적용해 매스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으며 미국 본사의 상품 기획과 국내 근접 기획을 조합해 ‘스마트 패스트 패션’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는 엠케이트렌드는 「NBA」로 스트리트 캐주얼 시장에 도전한다. NBA 각 구단의 캐릭터 및 이미지를 모티브로 한 멀티 스트리트 캐주얼을 지향하는 「NBA」는 아디다스, 뉴에라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의 라이선스 제품 출시를 통한 소비자 유입을 유도하고 PPL, 극장, 온라인 광고를 통한 비주얼 노출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폴햄」의 에이션패션은 「존H폴햄」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노크한다. 기존 「폴햄」보다 40~50% 가격을 높여 남성 중심의 프리미엄 캐주얼을 지향한다. 10월 경 론칭해 첫 시즌에는 숍인숍으로 전개하며 마켓 테스트를 거칠 계획이다.
이랜드도 「스태프(STAFF)」로 스타일리시 캐주얼 시장에 도전한다. 자사 유통 PB로 기반을 닦은 「스태프」는 스타일리시 소프트 모던 캐주얼을 표방하며 기존 브랜드보다 20~30% 가격은 싸면서 브랜드 가치는 고급스럽게 만들어 소비자 유입을 유도할 예정이다. 노면상권 대리점과 자사 유통점포 위주의 유통 계획을 갖고 있다.
신원의 자회사 신원글로벌은 미국의 데님 브랜드 「씨위」를 도입한다.「씨위」는 지난 2005년 미국에서 인도네시아 출신 디자이너 미쉘이 만든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로 기존 진을 재창조하여 스키니 진과 해짐 처리된 찢어진 데님을 세계적으로 유행시킨 브랜드로 유명하다. 또한,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유명 할리우드 셀러브리티의 파파라치 컷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하트 모양 로고로 유명한 브랜드로 케이트 모스, 시에나 밀러, 린지 로한, 메간 폭스, 니콜 리치 등 이 시대 최고 스타일 아이콘들이 즐겨 입는 데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이밖에 지오다노코리아는 20~30대 남성 위주의 비즈니스 캐주얼 「컨셉원」을 론칭하고 신규 업체 니팩은 빈티지 캐주얼을 표방하는 「핀앤핏」을 준비하고 있다.
남성복 시장에서는 LG패션이 「질스튜어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질스튜어트뉴욕」을, 신원이 모던 클래식 감성을 추구하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반하트 옴므」를 출시한다.
잡화 시장에서는 에에에스유나이티드가 「마이월릿」과 「세코이야」 2개 브랜드를 동시 론칭하며 로만손이 「제이에스티나」의 잡화 버전을 준비 중이다. 또 트라이본즈에서는 「찰스앤키스」를 시장에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