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하락 비상구가 없다

2011-07-04 09:30 조회수 아이콘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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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하락 비상구가 없다

 

5월에 이어 6월 들어서도 매출이 폭락하면서 여름 장사에 비상이 걸렸다.
5월 징검다리 연휴와 심한 일교차, 6월 때 이른 무더위와 태풍 등 예상치 못한 단기적 악재들이 계속되면서 업계는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거시 경제 환경의 불안감 증폭에 따른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봄, 가을 물량을 크게 줄이고 여름, 겨울을 늘린 업체들은 판매율에 비상이 걸렸고, 가을 초도 물량을 줄이는 등 대안 마련하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6월 처음 -- 매출 하락 비상

백화점 여성복은 5월 셋째 주까지 20% 가까운 매출 폭락이 이어졌다.

마지막 주에는 반짝 반등했지만 6월 들어 다시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해 월말까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6월 24일부터 정기 세일에 들어갔지만 전주에 비해 좀 호전됐을 뿐, 작년 세일 기간 대비 매출은 대부분 역신장했다.

최경 롯데백화점 여성팀장은 “리딩 아이템이 없고, 전략 아이템도 적중률이 낮아 매출을 견인할 요소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두점은 더 어려운 상황이다.

날씨에 따른 여파를 더 심하게 받는데다 지방 경기의 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해 6월 목표치를 대부분 밑돌았고, 실질적으로는 대부분 역신장했다.

업계 한 임원은 “이런 6월은 처음이다. 가두점 주말 매출이 평일보다 떨어지는 기현상은 처음 봤다. 구매력이 바닥을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5월 중반까지 비교적 선전했던 남성복도 중순 이후 소강상태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24일 정기세일에 맞춰 사실상 시즌 오픈에 들어갔지만, 작년 세일 기간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신사복, 캐릭터캐주얼 모두 6월 신장을 목표로 하기보다 역신장을 막기 위한 영업 및 손익 방어에 들어간 상태다.

5월까지 30%의 고신장을 지속해 아웃도어 업계도 6월부터 신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

올 여름 경쟁적으로 출시한 캠핑 관련 상품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캐주얼 업계도 5월 가두점 백화점 할 것 없이 대부분 역신장을 지속하다 6월 들어 5%대 신장세로 겨우 반전됐다.

업계는 5월 일교차로 반팔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6월 들어서는 단품을 주로 하는 특성상 상승세를 타긴 했지만, 장마가 시작되면서 판매율 안정화를 위한 조기 세일과 행사에 들어갔다.

골프웨어는 6월 들어 백화점 매출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점포별 기획, 행사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정상매출 상승을 위한 식사초대, 문화센터 가수 콘서트 등 재미요소를 갖춘 고객대상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가두점은 평균적으로 15~20%씩 빠지고 있다.

30%까지 떨어진 브랜드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엘레강스스포츠’ 김한흠 전무는 “올해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신장을 유지해왔는데  6월 들어 7~8% 매출이 빠졌다”며 “이제는 기후가 완전히 변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이를 맞춰가지 못하는 상품 변화의 방향을 확실히 틀어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구매 채널 이동 속 단기 대안 급급

매출이 급락하면서 패션업체들은 원인 분석과 함께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월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낀 여성복 업체들 중 일부는 5월 말부터 세일에 들어갔다.

신원과 패션그룹형지 계열 일부 브랜드는 5월 말에서 6월 초 사실상 시즌오프 개념의 세일에 들어갔지만, 세일 효과마저도 목표치에 한참 미달할 만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브랜드는 7월부터 모피와 퍼 등 고가 이월상품 판매를 통해 비수기 극복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소비 심리 침체로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4일부터 세일에 들어간 백화점 브랜드들도 사실상 시즌오프에 들어간 상태다.

장마 시작 전 매기를 놓친 데다 장마가 끝나는 7월 말에서 8월은 비수기로 보기 때문에 조기에 재고를 처분한다는 방침이다.

가두점 주력의 남성복 업계는 균일가 특가 행사에 주력하고 있고, 백화점 브랜드들 역시 특가 행사전을 계획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최소 3일 이상의 행사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7월 중순 이후 바캉스 시즌에 캠핑 제품 및 크루즈 라인을 전면에 세워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놀드파마’ 심면규 상무는 “6월 상황이 일시적이 아니고 7~8월까지 비슷한 추세로 간다면 가만히 있어서는 큰일”이라며 “가두는 입점 고객 수가 오르지 않고 계속 빠지기 때문에 고객 수 향상에 포인트를 맞춘 대응전략을 세우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말했다.

현장 영업력 강화를 위해 현재 대부분의 총괄임원들이 전국 매장 라운딩을 돌며 리콜, 점포별 프로모션 등 각 지역 상황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있으며, 점주들 개개인도 활성화를 위해 자체적인 고객유치 전략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이처럼 업계는 단기 처방에 급급한 상황이지만 최근의 매출 하락이 근본적인 패션 유통 환경 변화에 있다고 보는 시작도 적지 않다.

단품 구매가 많은 여름 상품의 구매에 있어 값싸고 실용적인 상품과 유통 채널로 이동하는 경향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희 이니플래닝 대표는 “몇 해 전부터 여름 시즌 구매 채널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올 여름은 소비 심리가 더 위축되면서 내셔널 브랜드 업계에 특히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명품 시장 신장과 SPA, 인터넷 시장 확대 등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7월 4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