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발효, 명품 이유있는 반란?
지난 1일부터 한-EU FTA 협정이 발효됐다. FTA 내용대로라면 유럽산 의류(13%)와 구두(13%), 가죽가방(8%)등은 관세가 즉시 철폐되거나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FTA 발효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4일 「루이뷔통」은 4~5%정도 가격을 인상했고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 인하'와 관련해서는 깜깜 무소식이다. 한-EU FTA앞에 당당한 명품 브랜드들,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루이뷔통」 등 대부분의 명품 브랜드들이 한-EU FTA 협정에 관세 철폐 혜택을 받지 않는다. 이유는 유럽 브랜드라도 EU에 속해 있지 않거나 제3국에서 생산되는 경우, 또한 제 3국에서 유통되는 경우 효력이 없기 때문이다. 쉽게말해 EU에 포함되지 않는 스위스나 아시아 홍콩 지사를 거쳐 한국에 유통되는 경우가 해당한다.
「구치」 「보테가베네타」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알렉산더매퀸」 등이 속해 있는 PPR그룹은 이탈리아에서 디자인을 하지만 물건 선적은 모두 스위스에서 이뤄진다. 이 때문에 구찌그룹코리아(대표 윌리암윤) 등 PPR그룹의 상품을 전개하는 국내 지사와 수입원은 한-유 FTA와 관련해서 가격을 내리지 않는다.
한-EU FTA가 체결되던 당시 구찌그룹코리아는 관세 혜택이 많다면 물건 선적을 스위스가 아닌 유럽 연합에 속하는 다른 지역으로 바꾸는 것도 고민했지만, 관세가 전체 상품 가격이 아닌 상품 원가에서 철폐되는 것인 만큼 효율이 그리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더불어 「구찌」의 경우 글로벌한 브랜드인데 단지 한국만을 위해 스위스 선적을 바꾸는 것도 PPR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이득이 극히 미비하다는 판단이다.
「루이뷔통」 「버버리」 「프라다」 등은 홍콩에 있는 아시아퍼시픽 지사를 경유해 수입하기에 역시 FTA 관세 철폐와 관계가 없다. 또 「버버리」 등은 유럽국이 아닌 중국 등 제 3국가에서 생산하므로 역시 관세 혜택이 없다. 단, 「프라다」는 한-EU FTA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FTA가 발효 됐는데 왜 명품 가격을 안내리냐"는 대중의 눈을 의식, 「프라다」가격을 글로벌적으로 인상하지만 일단 한국만 제외하기로 했다.
반면 「루이뷔통」은 역시 한-EU FTA 혜택과는 관계가 없지만 글로벌 가격 인상 정책에 따라 한국과 프랑스 등에서 일제히 가격을 올렸고 이로 인해 언론과 대중의 질타를 받았다.
그렇다면 유럽에서 생산되 유럽발로 유통되는, 한-EU FTA 해당 명품 브랜드는 어디가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샤넬」이 있다. 프랑스에서 제조, 선적되는 「샤넬」은 일부 상품에 한해서 가격을 소폭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샤넬」은 지난 5월 1일자로 25%에 가까운 파격적인(?) 가격 인상을 했기에, 한-EU FTA 발효로 인한 소폭 인하는 '대중을 의식한 눈가리기 식 정책'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샤넬」이 가격을 인하하는 상품 중 기존에 나와있는 중복 상품은 기존 물건이 소진되는 시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잡화 부분이 아닌 유럽발 명품 의류 브랜드들의 가격 인하는 보다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 13%의 관세 혜택이 있는 의류는 8%의 백에 비해 훨씬 소비자가에 반영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내서날(대표 김해성) 등은 유럽에서 수입해온 명품 아이템의 가격을 FTA체결로 인한 가격 감소분만큼 소비자가에 모두 반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의류의 경우 13%의 관세계 적용되면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대략 10% 정도를 반영할 수 있다.
패션비즈 2011년7월 5일 http://www.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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