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브랜드가 몰려온다
유럽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 가지는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자발적인 국내 시장 진입 시도가 크게 늘어났을 뿐 아니라 브랜드들의 면면도 더욱 다양해진 모습이다.
그동안에는 국내 기업이 해외 브랜드 본사에 요청해 전개권을 획득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자국 대사관을 통해 적극적으로 국내 파트너 기업을 물색하는 사례가 늘었다.
◆자국 대사관 통해 파트너 물색
복종 역시 주로 여성 관련 상품에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 남성복, 유아동복, 숍 브랜드 등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최근에는 프랑스 꼬떼락 에스에이의 여성 영캐주얼 ‘꼬떼락(Cot?lac)’이 주한 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에 의뢰, 한국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 6일까지 국내 유통 전개 파트너를 찾는 비즈니스 미팅을 서울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패션기업 또는 유통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맺고 이르면 올 추동 시즌 런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꼬떼락’은 지난 1993년 두 명의 아티스트 Raphaelle Cavalli와 Michel Bertrand에 의해 런칭, 여행과 아티스트들의 컨템퍼러리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독창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장르와 컬러, 스타일을 넘나드는 믹스 앤 매치를 컨셉으로 하고 있으며 컨템퍼러리하고 자유분방한 캐주얼에 남성복 실루엣을 섞어 놓은 듯한 드레스코드를 제안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내에 47개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독일과 스페인, 벨기에, 미국, 중국, 일본, 대만에도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구축, 이미 국내 시장에 진출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이자벨 마랑’, ‘쟈딕 앤 볼테르’, ‘꽁뜨와데꼬또니에’, ‘폴앤조’ 등의 프랑스 브랜드와 동일 존 구성을 계획하고 있다.
주한 프랑스대사관 상무관실은 지난해 3월에도 10여개 프랑스 브랜드가 참여한 ‘프렌치 럭셔리 패션페어 서울’을 열어 새 파트너를 찾고 있던 자국 브랜드 ‘모르간’과 GS홈쇼핑이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데 한 몫을 했다.
◆국내 패션 시장 연구 활발
지난달 21일에는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9개 영국 패션 브랜드가 참여하는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열린 행사로 한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영국 브랜드들과 국내 기업과의 교류를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비비드 컬러의 스트라이프 패턴을 특징으로 한 여성 토틀 ‘카렌밀렌(KAREN MILLEN)’, 세련된 드레스류가 주력품목인 여성복 ‘세미런던(CeMe London)’, 여성 멀티숍 브랜드 ‘레인보우웨이브(Rainbowwave)’가 참가했다.
타 아시아 국가 대비 성숙도가 높은 우리 패션 슈즈 시장에 대한 기대도 커 여성 수제화 ‘루퍼트 샌더슨(Rupert Sanderson)’, 남성 고급 수제화 ‘치니(Cheaney)’, 촉망받는 신인 디자이너 브랜드 ‘캣 마코니(Kat Maconie)’, 가죽 전문 여성 수제화 ‘미스타(Miista)’ 등 4개 브랜드가 참가했다.
이 밖에 빈티지 백 ‘라이다운아이싱크아이러브유(Lie Down I Think I Love You)’,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유아동복 ‘캬라멜 베이비&차일드(Caramel Baby&Child)’도 한국 시장을 노크했다.
이보나 주한 프랑스대사관 경제상무관실 부상무관은 “프랑스 패션 기업들은 프랑스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테이스트의 전문 기업 브랜드들이 한국 진출을 원하고 있으며 우리 패션 시장에 대한 학습도 열심이다”고 말했다.
특히 한-EU FTA 발효로 인해 국내 진입과 영업이 보다 수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정적 시각 속 예의주시
그러나 업계가 바라보는 시각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이미 럭셔리 브랜드부터 매스티지, SPA까지 웬만큼 알려진 유럽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에서 영업을 벌이고 있어 한-EU FTA 발효에 따라 늘어나는 브랜드 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수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다품종 소량 오더에 그쳐, 20~30개 매장 이상의 볼륨화는 어렵다는 예상이다.
유럽의 경기가 좋지 않아 중소 전문기업들의 영속성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도 FTA 호재를 상쇄시키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을 목표 시장으로 하기 보다는 자국 내 소비 정체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눈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
CMG 김묘환 대표는 “우리의 수입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가 매출을 좌우하고 있다. 현지에서 눈에 띄는 브랜드라도 우리나라에서
인지도가 확보되지 않은 신생 또는 중소기업 브랜드라면 우리 기업들이 쉽사리 도입을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통사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도입되지 않았지만 개성 있고 성장 가능성 높은 유럽 브랜드들이 많이 있다. 그런 중소 규모 브랜드들이 국내 시장을 일부터 찾고 있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유리한 영업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홀세일에 익숙한 유럽 기업들에서 ‘만들어 놓은 상품을 가져다 팔아라’는 식이 되지 않도록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한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7월 5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