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유통가 할인 경쟁 올인
폐업 정리에나 어울릴 법한 80% 세일 문구가 가두 매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불황의 여름 시즌이 할인 경쟁으로 내달리고 있다.
5월과 6월, 유례없는 매출 침잠을 겪은 패션업계는 더 늦기 전에 여름 상품의 판매를 진행시켜야 한다는 조바심에 균일가전과 대폭 할인에 나서고 있다.
여름 정기세일을 끝낸 백화점 입점 업체들은 세일 이후 판매 전략을 찾지 못해 고심 중이고, 가두 유통가는 80% 세일까지 불사하는 할인 경쟁에 올인하고 있다.
가두 유통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이미 6월부터 50% 세일에 일제히 들어간 가운데, 일부는 이미 5월부터 시즌 오프에 돌입해 두 달 가까이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중견급 일부 업체의 브랜드들은 노골적으로 80%~50% 세일 현수막을 내걸었고, 50% 세일 중인 대다수 브랜드들도, 1만9천원, 2만9천원, 3만9천원 균일가 행사를 진행 중이다.
통상 여름 시즌은 6월 말 장마 시작 전 상당 수준의 판매를 진행해야 적정 판매율을 유지할 수 있다.
장마가 끝나는 7월 말 이후부터 8월까지는 비수기로 보고 이후에는 가을 장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5월과 6월에 사실상 여름 매기가 실종,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할인 판매에 나서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년의 경우 여름 장마나 정기세일 전에 여름 정상 판매율 40~45%를 맞추고, 이후 세일이나 행사를 포함해 60~65%를 맞추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올해는 6월 말까지 30%를 겨우 넘기는 소진율을 나타낸 곳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은 균일가를 통해서라도 여름 상품을 빨리 털어내고 가을 신상품을 일찍 출시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과 같이 9월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경우 이 전략 또한 효과를 보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말마다 쏟아지는 폭우로 인해 대부분 가두 브랜드들의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떨어지는 상황도 3주째 이어지면서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부천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대리점주는 “입점객 수도 줄었지만 2~3만 원대 초저가의 원피스나 티셔츠 등의 아이템만 팔리고 있다. 현장에서는 날씨나 소비 심리보다 트렌드의 변화가 더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계는 7월 중순 이후, 퍼 등 고가 겨울 아우터 재고 및 이월 상품의 대방출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어 가격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패럴뉴스 2011년 7월 13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