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에 투기성 M&A 늘어

2011-07-21 09:17 조회수 아이콘 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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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 투기성 M&A 늘어

 

매각을 원하는 브랜드들이 늘어나면서 전문 패션 기업이 아닌, 아울렛이나 재고 위탁 업체, 원단 및 프로모션 업체 등이 브랜드 인수에 뛰어 들고 있다.

여기에 투자 전문 지주 회사들이 브랜드 인수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중소 브랜드들이 이에 편입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어 자칫 시장이 혼탁해 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최근 여성복을 중심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브랜드는 줄잡아 6~7개 정도.

대부분 백화점이나 아울렛을 주력으로 해 온 경우로 매장 수가 최소 4개에서 30여개 정도로 작은 규모다.

사실상 규모를 갖춘 전문 기업들은 인수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어서 헐값에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하도급 업체나 재고 위탁 업체들이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병행 수입과 재고 판매를 주로 해 오다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요즘 신규 브랜드 하나를 런칭하는데 70억 원에서 100억 원이 소요된다. 시장의 인지도가 어느 정도 형성된 브랜드라면 적은 투자를 통해 대형마트나 아울렛으로 전개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수 기업 자체의 자금력이나 조직 운용 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정상화보다는 조기에 자금을 회수하는 쪽으로 영업을 집중하면서 가격 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일반적 시각이다.

최근 브랜드 인수를 늘리고 있는 투자 전문 회사들의 경우는 패션 사업 자체에는 사실상 관심이 없다.

소규모의 다 브랜드를 사들여 대형마트와 홈쇼핑 등으로 전개하면서 최소 투자, 최대 효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례로 지방에 근거지를 두고 패션 유통 사업을 키우고 있는 한 업체는 2개의 패션 법인을 설립하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주식에 대한 투자와 패션 사업에 대한 투자를 똑같이 본다. 주식으로 연간 20% 이익률을 내니, 패션도 그렇게 하라는 게 지주회사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대 200개까지 브랜드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브랜드 당 200억 원대 규모로, 최대 효율을 내는 것이 지침이다.

인수 이후 시간과 자금에 대한 큰 투자 없이 2, 3차 유통으로 영업망을 벌려 최단 기간 이익을 내는 영업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 전문 회사들 역시 투자를 유치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군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지만 최근 이렇다 할 투자처가 없는 상황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IT 등의 거품이 꺼졌기 때문에 패션을 다 브랜드로 부풀려 이익 중심으로 운영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7월 21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