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브랜드 살까? 미국 브랜드 살까?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브랜드 M&A 절호의 기회
국내 셀렉트숍 활성화 힘입어 홀세일 마켓 성장
최근 한 미국 패션업체는 한국 기업을 상대로 A 브랜드 매각을 추진 중이다. A 브랜드는 현재 미국 시장에서도 노드스트롬, 블루밍데일 등의 유명 백화점과 키슨과 같은 셀렉트숍을 중심으로 유통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3400만 달러(홀세일가 기준)에 이른다. 미국 시장 외에도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일본 시장에서는 마루이 등 유명 백화점을 중심으로 120여개 유통망에서 지난해 78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A 브랜드에 대해 한국과 중국 시장 내 독점 판매권과 토털 라이선싱권을 매각할 수 있으며 판매가격은 200만 달러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한 유명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도 비슷한 조건에 아시아 시장 내 전매권과 라이선싱권을 매각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 패션유통 시장에 해외 브랜드 전매권과 상표권 인수가 이슈를 불러 모으고 있다. 최근 국내 패션시장이 본격적인 성숙기로 진입하면서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신규 브랜드 출시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상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안정적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국내 패션유통이 온라인과 셀렉트숍을 중심으로 판도가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브랜드 전개 방법도 바뀌고 있다.
상품기획에서부터 생산, 매장 개설, 재고관리 등 많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는 기존 ‘제조업’ 형태가 아닌, 좋은 콘텐츠를 발굴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미래지향 ‘유통업’으로 사업방식을 전환하고 있다.
유력 패션업체 경영자는 “100억원 안팎의 자금이 필요한 신규 브랜드 사업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검증된 조직을 확보하는 것도 어렵지만 비싼 인건비와 유통비용, 마케팅 비용을 생각할 때 시장 안착을 자신할 수 없다. 기존 유통을 최대한 활용해 라인 익스텐션하거나 데님이나 액세서리 등 전문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전개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 상반기 LG패션은 「헌터스」를 비롯 3개 브랜드의 독점 판매권을 인수했으며, 신원은 미국 유통 프리미엄 데님 「씨위(Siwy)」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패션업체 뉴크루와 5년간 전매권 계약을 체결했다.
위에서 언급한 A 브랜드는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보끄레머천다이징 등 몇몇 회사와 전매권 및 라이선싱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여성복 「숲」으로 유명한 동광인터내셔날은 다음달부터 미국 아웃도어 리테일숍 「백우드(Backwoods)」를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20여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로 구성된 「백우드」는 올 연말까지 150㎡ 규모의 매장 7개점을 오픈하는 등 유통업을 전개한다.
미국과 유럽 시장의 경기침체도 해외 브랜드 매각 분위기 조성에 한 몫 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프리미엄 데님 업체들의 경우 상당수 업체들의 외형이 40~50% 감소하는 등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상대적으로 신장하고 있는 아시아, 특히 중국 시장을 겨냥한 한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A 브랜드 한국지사장은 “중국 시장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미국에서 직접 진출하기엔 부담스럽다. 중국 유통시장에 노하우가 있는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류에 대한 기대감도 있어 한국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브랜드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이랜드 그룹은 이탈리아 패션잡화 브랜드 「만다리나덕」을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몇몇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아웃도어 브랜드도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아시아 시장에 대한 상표권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군소업체 위주로 진행되던 수입 브랜드 마켓에 메이저 기업까지 뛰어들면서 M&A 시장이 새로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패션인사이트 2011년 8월 30일 http://www.f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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