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수수료 인하 의지 없다 패션업계 성토

2011-10-10 09:46 조회수 아이콘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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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수료 인하 의지 없다' 패션업계 성토 
 공정거래위-대형 유통업체간 협상 지지부진하자 둘다 성토



‘판매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형 유통업체 간 진전없는 협상이 반복되자 직접적 당사자인 입점 업체들이 격분하는 등 패션 유통업계 전반에서 유통업계와 정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방적 지원 아닌 수입 브랜드 입점 조건과 형평성 맞춰야
패션 업체 관계자들은 “그 동안 백화점의 절대적인 힘에 눌러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섰기 때문에 뭔가 구체적인 조정안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유통업체들의 로비와 힘에 밀려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며 용두사미 식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며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상생’을 강조하자 공정위가 이에 부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포퓰리즘적인 정책이 아니냐며 꼬집기도 했다. 일부에선 근본적인 방향에서 수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 중견업체 대표는 “매출 규모가 영세한 기업에게 특혜를 준다는 식의 시각부터 버려야 한다. 상생은 거래기준이 상생구조로 바꿔야만 상호 발전할 수 있다. 최근 판매수수료 문제는 해외 브랜드와 국내 브랜드 간 ‘형평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해외 사치품 브랜드는 물론이고 똑같은 가격경쟁을 하고 있는 저가 SPA 브랜드에까지 국내 브랜드의 1/3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은 공정거래의 방해이다. 해외 브랜드는 낮은 유통비용을 기반으로 TV 광고를 비롯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붇고 있는데 국내 브랜드는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 결국 국내 브랜드에서 지나치게 많이 거둬들인 마진으로 해외 브랜드의 마케팅비와 인테리어비를 지원하고 있는 꼴”이라며 정부 시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화점들은 일반적으로 「루이비통」 「샤넬」 등 해외 사치품 브랜드에는 5~10%, 그것도 모자라  노마진(0%)이란 파격적인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심지어 매장당 3~5억원씩 들어가는 인테리어비까지 부담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 진출이 활발한 「ZARA」 「H&M」 「유니클로」 등에도 17% 안팎의 낮은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 반면 국내 브랜드엔 35~37%, 일부 액세서리 브랜드엔 39% 이상의 높은 수수료를 책정해 결과적으로 국내 브랜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또 다른 경영자는 “만약 애플 아이폰의 수수료는 10%, 삼성 갤럭시폰은 37%의 판매 수수료를 받으면서 공정한 경쟁을 하라고 한다면 어떠하겠는가? 국내 기업에게 더 유리한 조건이 아닌 비슷한 조건을 만들어야 국내 패션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국 공정위가 이번에도 용두사미식으로 일을 마무리할 경우 패션산업의 경쟁력 하락은 물론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공정위 정재찬 부위원장은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빅3 백화점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판매수수료 인하안 마련을 재차 촉구했다. 지난달 6일 김동수 위원장의 제안에 따라 지난달말까지 백화점들이 1차 방안을 제출했지만, 기대에 매우 미흡한 수준이란 자체 평가에 따라 재차 조율을 촉구한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백화점 3사 대표이사에게 지난 주말까지 자율적인 판매 수수료 인하안 마련을 촉구한 만큼 그 결과와 이에 대한 공정위의 조치에 패션업게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패션인사이트 2011년 10월 10일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