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매장 카드수수료 내려라”
산업계 최고 수준 2.7~3.6%선…실제론 10%대
산업계를 통틀어 최고 수준인 신용카드 수수료 때문에 패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매출 하락으로 문을 닫거나 직원을 고용할 수 없을 정도로 수익성이 추락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힘들게 버티는 점주들의 어려움은 뒤로한 채 카드사를 운영하는 금융대기업들은 매장에서 발생하는 카드 수수료로 엄청난 이익을 챙기고 있다.
이렇게 발생된 이익으로 카드사는 천문학적인 임원 연봉과 인센티브, 직원들에게 과도한 보너스까지 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이고 있어 여론의 몰매를 맞고 있다. 전국의 소형 패션 매장들은 적자로 무너지고 있는데 금융 대기업은 자신들이 정한 높은 수수료를 고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익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패션 매장의 수수료는 카드사별로 2.7~3.6%에 이른다. 평균 3.0% 이상으로 전체 산업계 최고 수준이다. 백화점 1.5%, 온라인 1.5%, 대형 할인점도 1.5%다. 대형 유통업체의 카드 수수료로는 전부 업계 최저 수준이다. 노래방 2.93%, 골프장 2.0%이고 숙박 업계만 3.28%대로 패션 매장 수수료와 엇비슷하다. 그것도 3.13%에서 최근에 오른 수치다.
최근 카드 수수료 인하 운동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외식 업계는 현재 2.7% 수준이다. 이를 1%대로 낮추려고 대대적인 시위까지 펼쳤다. 패션 매장의 카드 수수료는 산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치가 안 맞아도 한참 어긋났다. 한 달 매출이 3000만원이라고 가정할 때 수수료 3.6%를 적용하면 108만원을 카드사에 줘야 한다. 직원 한 명 한 달 인건비에 준하는 수준이다.
여기서 더욱 분명히 해야 할 점은 3000만원이 이익으로 잡히는 순매출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탁 대리점이 대부분인 패션 매장의 경우는 본사와 맺은 30% 마진이 실제 매장의 매출이다. 따라서 3000만원 매출이 발생하면 실제 매장 매출은 900만원 정도다. 그런데 카드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3.6%를 적용해108만원을 내는 것이다. 수익 900만원으로 환산하면 카드 수수료는 10%가 넘는다. 틀려도 너무 틀렸고 형평성도 전혀 맞지 않는 구조다.
여기에 패션 매장 특성상 전국 주요 상권의 A 급지에 위치해야 하기 때문에 임대료와 관리비 각종 세금에 비용까지 내면 남는 게 없다. 월 3000만원 매출도 잘 나가는 브랜드의 평균 매출이지 그렇지 않은 브랜드가 태반이다. 이런 형평성이 어긋난 구조와 규정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
부의 불균형, 즉 한쪽은 끊임 없이 이익을 내는 데 한쪽은 끊임없이 힘들고 손해 보는 구조에선 나라의 미래가 없다. 따라서 패션 매장 카드 수수료를 단계적으로 내려 최종적으로 1%대가 되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치 산업이나 유흥 산업이 아닌, 우리 나라를 경제 대국으로 일으켜 세운 제조업의 버팀목 ‘섬유 패션 산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패션인사이트 2011년 10월 28일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