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H&M에 비싼 땅 내주고 후회막급

2011-11-09 09:48 조회수 아이콘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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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H&M에 비싼 땅 내주고 후회막급
신세계 인천, 20개 브랜드 내몰고 오픈한 H&M 매출 반토막



해외 브랜드에는 매장 면적을 크게 내주고 터무니 없이 낮은 판매 수수료를 적용해 비난을 사고 있는 백화점들이 결국 그것이 부메랑이 돼 실제로는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다면 믿겨질까?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사진)은 올해 초 글로벌 SPA 브랜드 「H&M」 을 유치하면서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무려 3개층 2000m²(600평)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할애하면서 판매 수수료는 10%(국내 브랜드는 35%선)를 조금 웃도는 선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주었다.

 

H&M을 위해 신세계 인천점은 기존에 영업중이던 국내 토종 브랜드 20여개를 내쫓았다. 그런데 성적표는 참담했다. H&M의 월 매출이 10억원대에 머물러 당초 기대에 훨씬 못 미쳤기 때문이다. 퇴출되기 전 20개의 국내 브랜드가 올렸던 월 매출 20억원 보다 절반 가까이 준 것 이다. 여기에 H&M은 판매 수수료까지 국내브랜드보다 낮아 실제 백화점 수익은 이른바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속빈 강정’ 꼴이 됐다.
롯데백화점 본점 영플라자에 있는 「자라」 매장도 마찬가지다. 2008년 4월에 오픈한 이 매장은, 초기에는  당시 쫒겨난 12개 국내 브랜드의 매출을 앞서는 듯 했다.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갈수록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최근에는 이보다 규모가 작은 서울역 콩코스점 자라 매장 보다 매출이 뒤쳐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일등공신 토종 브랜드 홀대하면 자가당착 빠질 것” 경고 

패션업계 관계자는 “사회적인 지탄을 받으면서 까지 자라·H&M·유니클로 등과 같은 글로벌 SPA 브랜드와 해외 명품 브랜드에게 상식 이하의 낮은 판매 수수료를 책정하고 매장 면적을 파격적으로 크게 내준 결과가 결국은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여실히 증명해 준 셈”이라며 “국내 토종브랜드가 맥을 못추고  설 자리가 없어지면 백화점 역시 ‘앙꼬 없는 찐빵’처럼 든든한 지지기반 없이 파국의 나락으로 추락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며 공룡처럼 몸집을 불려온 백 화점들이 이제 와서 자기들 성공신화의 일등공신인 국내 브랜드를 무시하면 스스로 자가당착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해주는 대목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업체들이 판매 수수료를 평균 31.8%를 부담하고, 판촉사원 인건비와 인테리어비로 업체당 연간 4억 1000만원, 1억 2000만원씩을 부담하는 것으로 발표됐는데, 실제로 입점 업체가 부담하는 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많다”면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판매 수수료 인하 문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 패션산업의 든든한 버팀목인 국내 토종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있는 백화점측의 실질적인 지원책과 앞을 내다보는 열린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기들 배만 불리겠다고 PB 브랜드나 NPB 브랜드에 골몰하면서 국내 내셔널 브랜드의 경영난은 외면한 채  해외브랜드에게는 굴욕적일 정도로 파격적인 혜택을 일삼는 사대주의적 행태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백화점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패션인사이트 2011년 11월 9일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