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성복 원인과 대책은 - 中

2011-12-13 09:52 조회수 아이콘 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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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여성복 원인과 대책은 - 中

 

12월에 들어 여성복 업계는 1월에나 시작하는 수량 소진에 벌써부터 급급한 모습이다. 가격 인하가 비교적 자유로운 가두 유통업계는 30~50% 세일에 추가세일, 70~80% 세일의 브랜드 데이 등을 강행하며 판매율 보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1월 30일 현재 기준으로 25~35% 소진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하다 하더라도 판매가가 내려갔기 때문에 사실상 수익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백화점 영캐주얼은 25일부터 브랜드 세일에 들어갔지만 상황이 별로 호전되지 않아 11월을 15~25% 역신장으로 마감했다. 행사 매출 증가와 닷컴 매출 합산 등을 감안하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반면 수입 컨템포러리와 일부 캐릭터는 두 자릿수 신장을 이어가고 있다.

◆영캐릭터 샌드위치 신세

여성복 중에서도 영캐릭터의 고전은 한 마디로 ‘샌드위치’같은 포지션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수입 컨템포러리와 SPA를 비롯한 저가 볼륨 시장이 지금과 같이 커지기 전까지 영캐릭터는 트렌드와 웬만한 고급 여성복 양면을 흡수해 왔다. 하지만 몇 년 새 수입 컨템포러리와 중저가 트렌드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단품은 SPA 등의 중저가에, 아우터는 컨템포러리와 고급 캐릭터 등에 뺏기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한광윤 베네통코리아 이사는 “컨템포러리는 고급 캐주얼 시장이다. 국내 여성복은 정장으로부터 출발됐기 때문에 이들의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한계가 있다. 그런데  컨템포러리 자체가 월드와이드화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그에 못지않게 높아졌고, 메이커가 제안하는 옷이 아니라 자기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옷을 찾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캐릭터의 위축은 국내 패션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기인한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수준은 너무 비싼 반면 대체적인 경향은 너무 트렌드 일색이어서 투자 가치가 점차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업계 실무자들은 “백화점이 주축이 된 단기 실적 위주의 분위기가 결국 트렌드 중심의 획일적인 여성복 시장을 양산했다”고 지적한다.

이와 함께 백화점 브랜드들이 취하고 있는 태도가 20세기 버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유통 채널이 다각화되면서 어찌 보면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이 백화점을 이용하는 시대가 됐다. 백화점이 다른 유통에 비해 변화가 더딘 이유인데, 그 판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두 메이저 선점 효과 끝

백화점 영캐주얼 고전의 주요한 원인 중 또 하나는 소비 연령대의 노후화다. 20대는 다른 유통 채널로 흩어지고, 30~40대가 주요 고객화 된 상황에서 이들이 겨울이 되자 유행을 타는 영캐주얼보다 더 고급한 브랜드의 구매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복은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다. 내셔널 브랜드들만도 넘쳐 나는 상황에서 상위부터 하위 시장까지 해외파의 진입도 가장 빠르다. 가두 유통가는 백화점과 같은 존별 경계 자체도 사라진지 오래다. 일부 메이저 업체들의 선점 효과도 이제 끝나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올 가을 이후 메이저 업체들의 역신장이 이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진 2005년 이후 사실상 처음 시작됐고, 노후화에 대한 우려가 여기저기서 늘어가고 있다. 여성 정장과 미시 캐주얼, 어덜트 캐주얼 등 여성복 내에서의 경쟁 뿐 아니라 골프, 아웃도어, 트래디셔널 캐주얼, ‘유니클로’와 같은 베이직 캐주얼과도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두 유통의 소비자들 역시 식상함을 느끼고 있지만, 대부분 업체들이 새로운 제안으로서의 전략을 택하기보다 땅따먹기 식 매장 증설과 가격 할인에만 매달리고 있어 당분간 채산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1년 12월 13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