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여성복, S/S 자구책은?
위기의 여성복, 해답을 찾아라! 트렌드를 리드하며 패션 시장의 핵심 역할을 해왔던 여성복. 하지만 이상 기온과 함께 몇 년간 계속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다.
올해 초 설 연휴발(?)도 먹히지 않았다. 보통 설날 연휴가 지난 후 주말 매출은 평소 대비 30~40% 매출이 올라가는데 반해 올해는 오히려 평소 보다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터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겨울 매출이 부진하다.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연휴 주말마저 매장이 휑하니 다가오는 S/S시즌은 더욱 걱정된다”고 전한다. 올해도 봄 상품 입고를 빨리 진행했으나 소비자들은 “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렇듯 여성복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을 보여왔던 F/W시즌 마저 쉽지 않다면 도대체 S/S시즌은 어떻게 접근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우선 2012년 S/S시즌 해외 여성복 컬렉션을 살펴보면 ‘우아한 여성성’이 강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 탓에 많은 디자이너들이 새롭고 실험적인 변화를 주기보다는 익숙하고 검증된 실루엣에 고급스러운 소재와 크래프트적 디테일, 신선한 컬러와 프린트로 변화를 주는 방향을 택했다.
파워우먼, 팜므파탈 등 강렬하거나 독한 여성상은 많이 약화됐고, 페미닌한 룩이 부각되며 한층 달콤하고 부드러운 여성상이 제안됐다. 또한 지난 시즌에 이어 낙천적인 분위기가 무드 전반에 깔려 밝고 신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여기에 스포츠적 요소가 적극적으로 반영돼 안정감 있고 실용적 스타일이 강세를 나타낸다.
국내 브랜드들의 S/S시즌도 이와 맥락을 함께 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강하고 시크한 컨셉의 브랜드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상대적으로 「오즈세컨」「바닐라비」등 여성스러운 무드의 브랜드는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 「티렌」「듀엘」등 신규 브랜드 또한 모두 페미닌한 컨셉으로 올해 이 상황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다.
아이템을 넘어 주요 브랜드들의 상품 전략을 살펴보면 이번 시즌 「보브」와 「오즈세컨」은 액세서리 라인 강화, 「주크」 「EnC」「에고이스트」는 영층을 공략한 신규 라인 개발, 「바닐라비」 「비지트인뉴욕」은 아티스트와 코워크한 상품군을 준비중이다.
이향남 롯데백화점 상품본부2팀 영패션 팀장은 “여성복 브랜드들은 무엇을 기획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에 빠져있다. 트렌디한 상품? 이것도 이제 옛말이다. 트렌드라고 하는 순간 그 트렌드는 지나간 다. 오히려 브랜드의 시그니처 아이템, 역할을 찾아 나서는 게 필요하다. 야상하면 「르윗」, 니트하면 「베네통」처럼 핵심 아이템을 시즌마다 변형하는 역량이 필요하다. 이제는 특가, 대폭 할인 등을 해도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해답이 없다. 실적이 안 좋아도 도전, 투자하는 브랜드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라고 전한다.
*사진설명
위에서부터 「르윗」「질바이질스튜어트」「르샵」S/S시즌 비주얼컷. 프린트가 돋보이는 의상들이 주를 이룬다.
패션비즈 2012년 2월 17일 http://www.fashion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