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DM에서 ‘소싱 해법’ 찾는다

2012-03-09 02:42 조회수 아이콘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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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ODM에서 ‘소싱 해법’ 찾는다
'폴햄' '지센' '유지아이지' 'CMT' 등 中 ODM업체와 상담

이제 소싱은 ‘가격’ 아닌 ‘Relation & Credit’ 기준으로 접근할 때

지난 1일과 2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몇몇 한국 패션기업들이 중국 ODM 기업과 연쇄 상담을 가졌다. 「폴햄」을 전개 중인 에이션패션(대표 박재홍)과 「지센」을 전개 중인 위비스(대표 도상현), 「유지아이지」와 「보니알렉스」를 전개 중인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 「CMT」를 전개 중인 패션그룹형지(대표 최병오) 등 4개 기업은 4, 5개 중국 ODM 기업과 아웃소싱 관련 상담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의사결정권을 가진 대표에서부터 디자인실장, 상품기획 책임자 등이 모두 참석하는 등 ODM에 대한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참석한 경영자들은 “중국 인건비가 크게 인상됐기 때문에 단순 OEM으로는 한계가 있다. 디자인 개발까지 가능한 ODM 기업을 활용한다면 디자인 개발에 대한 비용절감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관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들은 글로벌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한 ‘디자인 아웃소싱’에 대한 요구가 강했다. 전세계 마켓을 공략하기 위한 거대 R&D 조직으로 무장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획실로는 한계가 있고, 트렌드에 걸맞는 다양한 구색을 공급할 수 있는 ‘실력 있는 ODM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재홍 에이션패션 사장은 “글로벌 SPA와 인터넷 리테일 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트렌드에 걸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갖춰야 하는데 내부 기획실로는 한계가 많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는 핵심적인 라인을 담당할 내부 기획과 다양성과 스피드로 승부할 ODM 아웃소싱으로 역할을 이원화할 것이다. 아이템별 전문 ODM기업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 갖춘 중국 ODM 시장 활성화
아이템별 기획 전문성을 갖춘 중국 ODM 기업의 성장도 한 몫 하고 있다. 80년대 후반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한 한국 의류 수출기업과 달리 중국 기업들은 디자인 개발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한 기업이 적지 않다.


실제 지난주 한국 기업들이 상담한 패션DK도 1990년대 OEM으로 성장했으며, 중국 내수산업이 성장하면서 ODM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현재 「Only」 「Veromoda」 「Jack&johns」 등을 전개하는 베스트셀러(중국)과 연간 300억원 이상 ODM으로 거래하고 있다.

 

박선영 패션DK 실장은 “위안화 및 인건비 상승으로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어 98년부터 ODM으로 전환했다. 거래 브랜드별로 디자이너와 생산관리자를 별도로 두고 있으며, 브랜드에서 매월 콘셉트 맵을 보내오면 그에 따라 스타일과 소재를 개발해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스트셀러는 매월 디자인 수주회를 진행하며, 여기에 참여하는 ODM 기업만 80여개에 이른다. 기업에 따라 다르지만 각 벤더들은 매월 100여 디자인 이상 개발해 제안하고 브랜드에서는 잘 판매될 수 있는 아이템을 선정해 발주함으로써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쑹한무역(Xionghan)은 미국 「포에버21」의 메인 벤더다. 이 회사는 매월 30~40 디자인을 개발해 브랜드에 제안하고 있으며, 수주받은 아이템은 중국과 동남아에서 생산해 3개월 이내에 미국 본사에 입고시키고 있다.

 

한웅 쑹한무역 사장은 “디자인 개발을 위해 얼마를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를 예상할 수 있다. 오더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디자인과 소재 개발은 물론 가격경쟁력을 위한 경쟁력 높은 공장찾기까지 모든 것이 벤더들의 몫이다. 파트너에 대한 신뢰만 쌓이면 경쟁력은 자동적으로 생성된다”며 신뢰를 강조했다.

 

단기 목적이 아닌 관계와 신뢰 만들어가야

 

한국 패션기업들은 최근 소싱 부문에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여년간 의존했던 중국 소싱이 난관에 부딪혔으며, 동남아 소싱도 쉽지 않다.

 

특히 디자인 기획 이후 소싱처를 찾고, 다시 수정#보완이 이뤄지는 ‘한국적 프로세스’로는 글로벌 소싱이 불가능하다. 제대로 된 소싱을 위해서는 △트렌드 △품질 △가격 등에 따른 브랜드별 기준이 명확해야 하며, 이를 잘 할수 있는 파트너를 찾아야 한다.

 

특히 ODM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당장 저렴한 가격만을 목적으로 거래해서는 지속하기 어렵다. 상호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신뢰’를 통한 파트너십을 쌓아가는 것이 소비자에게 충성하고 브랜드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패션인사이트 2012년 3월 9일 http://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