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1번지 명동은 지금
서울의 대표적 가두 패션 상권인 명동의 봄 시즌 개편이 한창이다. 업계에 의하면 올 초부터 시작해 오는 5월까지 명동 상권에 새로이 둥지를 틀거나 리뉴얼, 이동을 실행 또는 계획하고 있는 패션 브랜드들이 줄잡아 10여개를 넘어서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만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유니클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에이랜드’ 명동 2호점, ‘스마일 마켓’ 1호점, ‘북마크’, 이랜드월드의 SPA형 이너웨어 ‘미쏘 씨크릿’, 편집숍 ‘스파이시칼라’와 ‘SSFW’ 등이 소위 ‘메인 상권’에 들어섰다.
◆10여개 브랜드 새로 오픈
올해도 대기업과 중견사들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제일모직이 2년 여 준비 끝에 내놓은 첫 SPA ‘에잇세컨즈’가 눈스퀘어 옆 옛 삼성패션관 자리에 명동 1호점을 열었고, 삼성패션관은 ‘에잇세컨즈’에 자리를 내주고 근방에 새둥지를 틀었다. ‘에잇세컨즈’의 경우 벌써부터 명동 2호점을 물색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랜드그룹도 지난달 명동 중앙로에 위치한 옛 T월드 자리에 여성 SPA ‘미쏘’의 19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200평 규모, 2개 층으로
구성된 명동점은 직장 여성 및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상품 구색을 기존보다 강화했다고 한다.
이랜드는 운영 중인 캐주얼 ‘후아유’와 ‘티니위니’ 명동 매장의 대규모 리뉴얼 계획도 가지고 있다. ‘후아유’는 보다 접근성을 높인
대형매장을 찾고 있고, ‘티니위니’는 명동점을 아시아 최대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든다는 목표 아래 2층 규모의 매장을 3~4층으로 확장할 계획이며, 빠르면 오는 5~6월 경 리뉴얼에 들어가 가을 시즌 재 오픈할 것으로 보인다.
더베이직하우스의 ‘베이직하우스’도 5년 만에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했다. 약 100평의 이 매장은 성인복과 아동복을 망라하며 내점객의 50%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인 만큼 영어 및 중국어, 일본어 표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M플라자, 눈스퀘어, 타비몰 등 기존에 영업 부진으로 문을 닿거나 주인이 바뀐 쇼핑몰들이 리뉴얼을 통해 성공적인 MD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명동 가두상권 전반의 활성화에 역할을 하고 있다. 자라리테일코리아 이봉진 대표는 “명동으로 불리는 전체 상권은 해외 브랜드, 해외 쇼핑객이 몰리면서 아시아 핵심 쇼핑지로 부상할 여력이 충분하다. 중앙로만 놓고 볼 때는 아무래도 유통비용 투자 여력이 큰 대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의 장악력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다만 수요를 확대하는 것은 상권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되는 아이템의 수준과 공급자의 영업 방식에 좌우되는 바가 더 크다”고 말했다.
◆불편한 진실 ‘임대료 상승’
역시 업계와 국내외 소비자 모두가 인정하는 ‘패션 1번지’로서의 상징성이 패션 브랜드들을 명동으로 끌어들이고, 경쟁력 배가에 집중케 하는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1~2년 사이 매장 지도가 몰라보게 달라지는 물갈이나, 골목골목을 파고들며 신선도 유지와 상권을 팽창하고 있는 이면에는 임대료 상승이라는 불편한 진실도 존재한다.
IMF를 거치며 2008년 이전까지 명동상권은 인근의 롯데, 신세계백화점으로 손님을 뺏기고 침체에 빠져 있었으나 2005년을 기점으로 대형 글로벌 브랜드들이 속속 둥지를 틀면서 권리금과 임대수수료는 ‘최고’의 지위를 회복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발표한 ‘세계의 주요 번화가’ 보고서에 따르면 명동은 전 세계 63개국, 278개 지역의 세계 유명 쇼핑지 가운데 1㎡당 월 임대료 60만8100원으로 세계 9번째 고가 임대료 상권이다.
세계 9등의 임대료는 올 들어 더욱 올랐다. A급 매장, 즉 명동역과 밀리오레에서부터 시작되는 중앙통에 위치한 건물의 1층 매장은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인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연말 건물주에게 통보를 받고 재계약을 포기한 패션 브랜드 매장도 다수다.
현재 명동에는 3건 정도의 대형 매물이 나와 있는데 모두 올해 임대료가 인상되어 매장을 이미 이전했거나 이전하기 위해 비어 있는 곳으로 알려진다. 명동 행복부동산 김정훈 실장은 “사실 서울 시내에서 이만한 가두 패션상권이 갑작스럽게 부상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건물주들 역시 경기의 불확실성과는 상관없이 임대료 인상을 결정한 것 같다. 경쟁적 매장 사냥에 나서기보다 합리적인 수준의 임대료가 보장되는 매장을 찾는 브랜드들이 늘고, 같은 이유로 기존 소호매장들이 외곽과 근접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상권은 자연스럽게 팽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패럴뉴스 2012년 3월 22일 http://www.ap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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