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전성시대
얼마만큼 유능한 디자이너를 확보하느냐가 대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등 패션 대형사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디자이너를 영입하거나 대대적인 콜래보레이션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는 실력 있는 디자이너와의 조우를 통해 이슈를 만들어냄과 동시에 그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을 브랜드에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동안 CD(Creative Director)들의 역할은 단순히 디자인 분야에만 국한되어 왔으나 이제는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 변신과 대외적인 마케팅, 더 나아가서는 브랜딩에 관여될 만큼 확산되고 있다.
유명 디자이너 확보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기업은 제일모직이다. 이 회사는 정구호 전무와 여성복 브랜드 ‘구호’를 성공적으로 육성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CD 영입을 시작해 현재 9명의 디렉터를 확보하고 있다. 레이디스사업부의 정구호 전무, 빈폴컴퍼니의 신명은 상무, 액세서리 사업부의 임지애 상무, ‘빨질레리’의 이은미 CD, ‘엠비오’의 한상혁 CD, 개미플러스 ‘에잇세컨즈’의 권오향 상무, 중국 법인 ‘라피도’의 김회정 CD에 최근 니나리치 사업부의 정욱준 상무, ‘후부’의 서상영 CD를 새롭게 영입했다. 현재 CD를 두고 있지 않은 사업부는 ‘갤럭시’와 ‘로가디스’ 사업부 정도이며, 내부 선임이나 외부 영입을 통해 조만간 CD 자리를 채울 계획이다.
LG패션은 CD 체제 구축을 신중히 하고 있다. 디자인 실장급 인력을 외부 영입 이후 내부 입지를 넓혀주고 실력을 검증한 후 CD로 승격시켜 만들어내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현재 남성복 사업부의 이지은 CD, 여성복 ‘모그’의 나효진 CD, 액세서리사업부의 김선영 CD를 두고 있으며, 최근 런칭한 스포츠 브랜드 ‘버튼’의 배슬기 BPU장 역시 CD로 영입했다가 사업부장으로 승격 시킨 케이스다. 스타급 디렉터의 영입보다 실력 있는 디자이너를 확보하고 내부 승진을 통해 CD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역시 스타급 디렉터 확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디자이너 영입을 통해 브랜드 메이킹에 성공한 케이스는 디자이너 액세서리 ‘쿠론’. ‘쿠론’은 석정혜 디자이너가 직접 운영하던 액세서리 전문 브랜드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합병하면서 실력 발휘에 나서고 있다. 석정혜 이사를 ‘쿠론’ 사업부장으로 승격시키고 전체적인 사업 총괄을 맡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
캐주얼 BU의 한경애 이사 역시 브랜드 메이킹에 한 몫하고 있다. 한 이사는 최근 ‘시리즈’의 유럽 진출을 진두지휘했으며 향후 캐주얼 BU의 TD캐주얼 ‘헨리코튼’과 어번캐주얼 ‘시리즈’의 디렉팅을 맡아 남성복 사업의 확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최근 인수한 ‘쟈뎅드슈에뜨’의 김재현 이사 역시 스타급 디렉터로 브랜드와 함께 영입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최범석 디자이너를 이사로 영입해 차별화에 나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들은 스타급 디렉터를 영입하거나 내부 CD를 육성해 브랜드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제품 변화와 차별화 전략을 구사함으로써 패션 사업 성장의 주효한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패럴뉴스 2012년 03월 27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