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PA, ‘흥행 보증수표’ 옛말

2012-04-24 12:27 조회수 아이콘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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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SPA, ‘흥행 보증수표’ 옛말 
 

소위 ‘깃발만 꼽으면 된다’던 글로벌 SPA 브랜드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도입을 전후해 대형 매장, 파격적 입점 수수료 등을 걸고 모시기 경쟁에 나섰던 유통사들에서 먼저 ‘글로벌 SPA가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더라’는 회의가 일고 있다.

국내 영업 중인 글로벌 SPA 브랜드 중 대표주자로 꼽히는 ‘자라’는 올 봄 MD 개편에서 대도심 쇼핑몰 내 매장 한 곳을 철수당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이 매장은 지난해 해당 쇼핑몰에 입점 브랜드 중 최대 규모로 문을 열었고, 쇼핑몰 측이 대대적인 지역 홍보를 벌였다. 그러나 동일 상권 내에 이렇다 할 경쟁 유통이 없었음에도 해당 PC 평효율 하위권을 맴돌자 유통사는 ‘자라’ 측에 매장 철수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 봄 국내 런칭했던 ‘자라’가 매출부진을 이유로 입점 유통으로부터 방출위기까지 몰린 것은 30여개 매장을 운영해온 중 처음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점포 전체의 이미지 제고와 집객효과를 고려해 평효율을 포기하면서 글로벌 SPA 유치에 공을 들였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브랜드 파워로 주변 매장까지 활성화되는 효과를 예상했지만 둘 다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하나의 글로벌 SPA 브랜드 ‘H&M’도 2년 전 국내 직진출로 업계를 흔들었던 대형 이슈에 비해 김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해 봄 신세계 인천점의 재개장과 함께 입점한 ‘H&M’ 인천점의 경우 영업 1년이 지난 현재 신세계 내부에서도 ‘실패한 MD’로 꼽힌다. ‘H&M’의 전 세계 첫 백화점 매장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지상 3개 층에 매장 할애, 단독 출입구 설치 등 ‘신세계인천점이 아니라 ‘H&M’ 인천점’이라는 비아냥에도 공들여 입점 시킨 ‘H&M’은 현재 미운오리새끼다.

신세계가 ‘H&M’ 유치를 MD 실패로까지 보는 주 원인은 업계가 인정해 온 인천점의 위상이 오히려 ‘H&M’을 입점시킨 후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는 ‘H&M’ 입점 전 인천점을 본점 보다 나은 알짜 매장으로 꼽으며 관리에 힘을 기울여 왔으나 지금은 여성 영캐주얼 상위 브랜드 월평균 매출액이 1억원을 조금 넘기는 중상급 점포로 보고 있다.

‘H&M’과 인접 매장을 연 한 여성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솔직히 ‘H&M’의 입점으로 초기엔 다소 영업 타격이 있겠지만 집객력으로 얻을 어부지리를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으로선 새로 끌어들이는 소비자는 없고 균일가 행사를 남발해 내셔널 브랜드들의 행사발과 총 매출만 꺾어 놨다”고 말했다.

한편 향상된 국내 브랜드의 기획력과 스피디한 물량 운용, 인터넷 쇼핑몰이 패션 유통의 핵으로 부상한 것이 글로벌 SPA의 영향력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남성 캐릭터브랜드 관계자는 “내셔널 브랜드 보다 절반가량 단가가 낮은 티셔츠와 니트 단품 판매는 앞서겠지만 가두 단독점에서 보다 숍인숍에서 힘이 떨어진다는 것은 가격 이외에 경쟁력이 약화된 것이다. 패스트 패션 성향의 글로벌 SPA들이 영업 기간이 늘어날수록 특정 연령대와 특정 지역으로 고정 소비자층이 압축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어패럴뉴스 2012년 4월 24일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