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콜래보레이션 열풍 ‘놀라워라’
메이시스·타깃·코카콜라·스타벅스…
뉴욕에서뿐만 아니라 세계 패션의 도시 파리, 런던 그리고 밀라노에서도 요즘 가장 핫한 이슈로 오르내리는 것이 있다면 바로 ‘누가 누구와 콜래보레이션을 하기로 했다’라는 소식일 것이다. 패션에서 시작된 콜래보레이션 열풍이 최근 그 범주와 대상에서 광범위하게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예전부터 패션, 음악, IT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이라는 것은 존재하고 있었고 다만 그것을 마케팅으로 풀어가는 것에 대한 상품성을 인지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같은 분야에 있는 기업들이 모이거나 혹은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이 발상의 전환, 시각을 넓히고자 시도했던 것이 바로 콜래보레이션의 본 의미. 그러나 정의를 뛰어넘어 이제는 그것이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 되고,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역할을 한다.
사실 콜래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루이뷔통」의 마크 제이콥스가 수석 디자이너로 들어오면서 천편일률적이었던 「루이뷔통」의 모노그램을 벗어나기 위한 시도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는 지금 콜래보레이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분주하게 이 시장에 투자하는 이들이 있다.
콜래보레이션 “우릴 빼놓고 얘기할 수 없다” 「H&M」
사실 「H&M」은 이러한 버즈마케팅(buzz marketing, 입소문 마케팅,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메세지를 전달하게 하는 마케팅 기법) 판매전략을 2004년부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경쟁 SPA 브랜드 「ZARA」와의 차별성이었고 시즌마다 「H&M」을 문전성시로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H&M」은 2004년 칼 라거펠트와의 콜래보레이션을 시작으로 컨템포러리한 컬렉션과 스타 디자이너와의 새로운 만남으로 대중에게 신마켓을 제공했다.
그 신마켓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하이엔드 브랜드를 입을 수 없는, 고급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강한 아이덴티티 때문에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H&M」에서 시도하는 것이다. 동시에 스타 디자이너 입장에서는 자신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속해 있는 브랜드에서 벗어나 대중이 좋아하는 옷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양자가 행복한 마켓이다.
이후 유수의 디자이너들이 「H&M」과의 콜래보레이션에 참여했다. 2010년 한국에 진출한 「H&M」은 「랑방」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 오픈 당일 비가 왔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파로 성황리에 판매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베르사체」와의 콜래보레이션에서는 외국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판매 전날 매장에서 길게 줄을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칼 라거펠트에서 「랑방」 「베르사체」 「마르니」까지
지난 3월 8일 「마르니」와의 콜래보레이션은 더욱 파격적이다. 타 컬렉션과는 다르게 광고에도 심혈을 기울여 「루이뷔통」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는 패셔니스타 영화감독 소피아 코폴라를 앞세운 광고를 방영하며 2012 S/S 컬렉션을 발표해 역시 매진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H&M」은 2011 F/W 컬렉션을 함께했던 「베르사체」와 크루즈 컬렉션을 한 번 더 발표했다.
2009년 한국에 「유니클로」가 입성할 당시 크게 논란이 됐던 것이 바로 디자이너 질 샌더와의 콜래보레이션이다.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으로 싼 가격과 좋은 퀄리티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패셔너블하지 못하다는 게 그 당시 「유니클로」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 이 우려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유니클로」의 콜래보레이션 시도는 당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컨템포러리한 디자인과 좋은 퀄리티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점과 「H&M」처럼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의 콜래보레이션으로서 「유니클로」의 하나의 새로운 브랜딩을 했다는 점에서 「유니클로」를 한 단계 더 고급화하고 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2011 F/W 컬렉션을 마지막으로 2012 S/S시즌부터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언더커버」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또 한 번 「유니클로」의 새로운 브랜딩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퀄리티와 컨템포러리 디자인 동시 만족 「유니클로」
이미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는 「아디다스오리지날」 브랜드를 스타일리시한 컬렉션으로 세분화해 공략에 나섰고 디자이너 요지 야마모토와의 콜래보레이션 「Y-3」, 그리고 「아디다스 네오라벨(Neo Label), 「포르셰디자인스포츠」 등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나이키」는 뒤이어 「나이키스포츠웨어」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스케이트 보더를 위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아디다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패션 스타일로 유명한 디자이너 제레미 스캇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뉴욕, 파리, 베를린에서 부티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본 「아디다스」 슈즈에 제레미 스캇의 스타일을 투영해 완성한 ‘윙즈’는 스타일리시한 아이돌그룹으로 유명한 2NE1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한국에도 상당한 인지도가 있는 편. 스포츠 웨어를 뛰어넘어 디자이너 레이블로서의 역할을 하는 제레미 스캇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나이키」는 시도하지 않은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중이다.
「아디다스오리지날」?패브릭 펜들톤도 활발
미국 패브릭 업체 펜들톤은 드물게 콜래보레이션으로 많은 발전을 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인디언 전통 문양을 기반으로 하는 이 패브릭 업체는 현재 수많은 분야에서 자신의 독특한 아이덴티티가 담긴 패브릭을 다른 상품들과 조합한다. 「SHWOOD」 안경, 편집숍 오프닝세레모니, 「팀버랜드」 부츠, 「닥터마틴」 부츠 등과 같은 브랜드들과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다. 패션 외에도 이런 콜래보레이션 활동은 활발하다. 미국 최대 커피업체 스타벅스는 작년 알렉산더 왕, 소피틸렛, 빌리 레이드와 함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한 바 있다. 창립 40주년 기념으로 3장의 티셔츠를 제작해 한정으로 판매하기도 했다.
코카콜라는 칼 라거펠트, DVF(다이안본퍼스텐버그)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병 디자인을 새롭게 선보여 식상할 수 있는 코카콜라 브랜드를 컨템포러리한 스타일로 변모시키는 데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패션업체만이 아닌 곳에서도 다양한 콜래보레이션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는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2012년 4월 30일 패션비즈 http://www.fashionbiz.co.kr
이전글
![]() |
미술관에서 슈즈디자인을 한다? |
|---|---|
다음글
![]() |
‘간절기 실종’ 대비책 구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