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거리 명동상권 장악한 '패스트패션'
-패션의 중심 명동
1960년대까지 문화 예술인들의 감성이 역동하던 명동은 1970년대 통키타와 청바지 문화가 정착되면서 ‘패션의 거리’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됐다. 이후 1980~1990년대를 거쳐 쇼핑과 금융의 중심지로써 하루 평균 130만 명이 다녀가는 거대 상권을 이룬 명동은 다양한 소비계층과 풍성한 먹을거리, 외국인 관광객 수요의 증가로 인해 ‘명동관광특구’인 오늘에 이르게 됐다.
그러나 명동 상권이 항상 승승장구 했던 것은 아니다. IMF 위기로 영업을 중단하는 매장이 속출한 만큼 명동 패션 상권은 침체기를 맞이한 적도 있었다. 중소규모의 의류매장이 점점 줄고 외식업이나 위락시설의 비중이 커지면서 패션1번지로써 명동의 이름은 퇴색 되는 듯 했다.
하지만 패션의 중심지로써 명성을 되찾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 초 밀리오레, 유투존, 아바타몰과 같은 대형 메가숍이 들어서고, 한류열풍이 불면서 부터다. SPA 브랜드 전장의 토대가 마련된 시기이기도 하다.
-명동 상권의 변화
대형 메가 숍의 리뉴얼 오픈은 명동 상권 부활의 촉매제라고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예전의 유투존이 M플라자로, 아바타몰이 눈 스퀘어로 리뉴얼 된 것을 들 수 있다. 이 대형 메가 숍에는 각각 포에버21, 자라, 망고, H&M 등 글로벌 SPA브랜드들이 입점해 당시 명동 상권의 핵심이던 내셔널 캐주얼 브랜드들과 양분화 된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후아유’ㆍ‘베이직하우스’ㆍ‘지오다노’ㆍ‘티니위니’ 등 탄탄한 자본력과 생산력을 갖춘 브랜드들이 안정된 매장으로써 유통 비즈니스를 펼치던 때에 ‘유니클로’ㆍ‘갭’ㆍ‘자라’ㆍ‘포에버21’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SPA격전지로써 차츰 변해가기 시작했다.
-왜 명동인가
명동은 시간당 유동인구가 만 명에 이르는 특급상권이다. 크고 작은 각 종 브랜드가 모두 모여 있어 남녀노소 없이 많이 찾고 있지만 한 업체의 유동인구 분석에 따르면 명동의 85%가 10~30대 여성으로 이들이 명동을 찾아 한번 쓰는 돈이 평균 3만 5천 원 정도의 통계가 나온다. 즉 고가 명품 브랜드가 아닌 실속형 브랜드인 자라, H&M, 유니클로 와 같은 SPA 브랜드들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드라마와 K 팝 스타들을 통해 한국 대중문화에 관심이 높아진 외국인들은 중저가 의류 매장이 밀집해 있는 명동을 관광 코스로 손꼽는다. 명동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10% 이상 급증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해 외국인 관광객은 천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높은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입주 희망이 끊이지 않는 곳인 명동에 국내외 SPA 브랜드들이 모여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밖 에 없는 이유는 매출과 브랜드 홍보에 효과적이며 글로벌 상권의 핵심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명동,SPA 브랜드 각축장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가 선점한 패스트패션 시장에 최근에는 국내 SPA 브랜드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제일모직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24일 명동에 2호점을 개점하고 본격 영업에 들어갔다. 하루 평균 5천명~9천명에 이르는 유동인구가 출입하는 에잇세컨즈는 오픈 사흘 만에 4억 3천 만 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한달 매출 19억 원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랜드 역시 스파오, 미쏘, 미쏘씨크릿 3개의 SPA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지난 2월 29일 미쏘 명동점을 개점했다. 약 200평 규모의 2층 구조로 이랜드 관계자는 명동 매장 개점에 앞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국내 시장에서 SPA의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장 선점과 규모의 경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신규 출점을 강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 SPA브랜드와 차별화된 점으로 한국 여성 체형에 맞는 디자인과 패턴을 꼽을 수 있는 미쏘는 기본의류 3만원~4만 원 대, 아우터류 5만원~7만 원 대의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있다.
이들 뿐 아니라 중견 업체들도 SPA 체제로 브랜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명동에서의 SPA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2012년 5월2일국제섬유신문 http://www.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