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건드려라! 그러면 지갑이 열릴지어니…

2012-05-02 11:40 조회수 아이콘 1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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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건드려라! 그러면 지갑이 열릴지어니…




가두점의 복합문화공간 변신 트렌드

패션 매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패션 기업들은 기존 제품 전시 및 판매 기능에서 탈피해 카페, 공연장, 세미나 등 문화공간까지 갖춘 ‘문화 복합 매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는 기존의 획일화된 매장 형태를 통해 다양해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편안한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브랜드를 경험하려는 고객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제품 판매만을 목적으로 하는 매장은 경쟁력을 잃었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피향에 클래식 선율 더한 LG패션 라움
지난 5일 서울 LG패션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토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스토어 '라움(RAUM)'으로 리뉴얼해 오픈했다.
라움은 패션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디자인, 인테리어 등 고객의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에 관한 다양한 브랜드를 소개하는 신개념 복합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우선 여성 전문 편집숍으로 운영했던 기존 판매중심 틀에서 벗어나 로스터리 핸드드립 커피로 유명한 삼청동의 커피전문점 ‘까페 연두(CAFE yeon doo)’가 고객들에게 향긋한 커피향을 선사하고 있다. 최근 고소득층을 뿐 아니라 커피문화가 대중화되면서 원산지별 고급 원두로 전문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내린 커피를 찾는 이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발맞춘 변화다.
또한 아날로그 향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클래식 음반 전문매장인 ‘풍월당’은 커피향에 클래식 선율을 더하고 있다. 풍월당은 정신과 의사이면서 오페라 평론가 겸 칼럼니스트로 잘 알려진 박종호 교수가 클래식 음악 보급을 위해 시작한 곳으로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고 싶은 곳으로 꼽는 클래식의 메카이다. 라움으로 들어온 풍월당은 본점과 마찬가지로 클래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도울 뿐 아니라 아카데미를 통해 예술과 고전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방대한 고품질 디자인 가구 생산으로 유명한 ‘aA design furniture’와 젊은 예술가들이 만든 아름다운 식기와 장을 엄선한 ‘식기장(SIkIJANG)’, 예술 및 문화 전반에 관한 서적과 디자인제품 등을 판매하는 ‘포스트 포에틱스’ 등도 입점해 여성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막스마라, 이자벨마랑, 질스튜어트, 모그 등 라움에서 운영했던 기존 패션 브랜드 외에 프랑스 러기지백 브랜드 ‘리뽀’, 핸드메이드 전문 액세서리 브랜드 ‘프라이빗 아이콘’ 등 잡화 브랜드도 강화해 더욱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 25일 매장을 방문한 이미소(34?서울시 논현동)씨는 “라움은 패션잡지 한 권을 모두 담은 느낌”이라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직접 픽업할 수 있는 장점에 인테리어, 디자인 상품, 갤러리, 음악 등을 더한 라이프스타일의 집합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메카 거듭난 코오롱 컬쳐스테이션
2009년 10월 신논현역 사거리에 문을 연 ‘코오롱스포츠 컬쳐스테이션’은 고객의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문화적 풍요로움을 더해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취지로 문을 연 신개념 플래그십 스토어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컬쳐스테이션은 지하 1층 ~ 지상 4층의 대규모 매장으로 기존 아웃도어 패션 매장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DSLR, 바이크, 등산 등의 강좌를 개설해 3층 세미나실에서 교육과 실습을 진행하는 등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문화전파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했고, 편하게 차를 마시며 코오롱 제품의 히스토리를 감상할 수 있도록 2층에 역사관도 마련했다.
익스트림, 트래킹, 캠핑 등 코오롱의 다양한 아웃도어 라인 제품들을 한 곳에서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휴식공간에서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책을 볼 수도 있고 무료로 세미나실을 대여해 친목 모임이나 동호회 활동을 할 수도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잦은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샤워장은 바이크 수강생들을 통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컬쳐스테이션 조현기 점장은 “단순히 평형이 큰 대형 매장보다는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욕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형태로 운영하며 소비자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세미나실을 대여하거나 카페처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코오롱 제품에 호감을 가질 뿐 아니라 실구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내부사정으로 진행 중인 강좌나 프로그램은 없지만 고객들을 위해 계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매출보다 잠재고객 확보 및 홍보효과 기대
기업들이 문화 복합형 매장을 여는 데는 진입장벽을 낮춰 잠재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 숨어있다.
기존 가두매장의 경우 백화점과 달리 고객들이 필요한 제품을 살 때만 매장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 방문 전에 모델이나 가격대를 정해서 오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에 매장 직원도 고객이 제시한 범위 내에서만 제품을 추천했다. 결국 기업 입장에서는 자사의 다른 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기회는 물론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
이에 기업들은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카페나 공연장 등을 이용해 매장의 접근 장벽을 낮춤으로써 고객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연스럽게 제공, 홍보비용을 줄이고 잠재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문화생활을 위해 찾은 고객들이 많아질수록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과 다양해진 니즈를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향후 문화 복합형 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번 매장을 방문해 감성적인 만족감을 갖는 것만으로도 잠재고객은 확보되고 홍보효과도 높다”면서 “이러한 점 때문에 기존 대기업 뿐 아니라 업계 전반으로 복합매장 전환이 차차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5월 2일 국제섬유신문 http://www.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