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간절기… “봄옷 빼고 여름옷 깔아”
- 초여름 날씨 계속 “고객 90% 여름옷 구매”
- 百 여름상품 열흘 빨리 입고… 마케팅 시작
“간절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 카디건 하나만 걸쳐도 이렇게 더우니…. 겨울옷 정리하자 마자, 여름옷 꺼내입고 있어요.”
지난 4월30일 서울 낮기온이 28도까지 치솟아 초여름을 방불케 했다. 반팔에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이른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의류 매장은 벌써 한여름 옷으로 갈아입었다.
보통 간절기에는 트렌치코트나 카디건 등이 잘 팔리지만 올해는 4월 말부터 찾아온 이른 더위에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민소매 원피스 등 한여름 옷 판매가 크게 늘었다.
백화점들은 예년에 비해 열흘 가까이 앞당겨 여름 상품을 입고시켰고, 여름 마케팅도 서두르고 있다. 간절기 제품은 할인 행사 등을 통해 물량을 털어내는 대신 여름옷 판매에 주력하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본점 2층에 위치한 영패션 매장. 이곳은 전체 상품 중 여름옷 비중이 80%에 달한다. 시슬리와 시스템, VOV 등 매장에서는 고객 중 90% 이상이 여름 상품을 구입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사계절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계절이 급변해 매장 구성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간절기 상품은 대폭 줄이는 대신 여름의류 중심으로 매장을 꾸몄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수영복과 선글라스, 반팔 티셔츠, 샌들 등 여름 상품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지난 4월23~26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수영복과 선글라스 매출이 각각 17.2%, 16.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도 선글라스 21.1%, 모자는 28.3% 신장했다. 반팔 티셔츠(편집매장 '티위드' 기준)는 매출이 24.3% 뛰었다.
백화점들은 더워진 날씨에 여름 마케팅도 서두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핫서머' 등을 주제로 한 마케팅을 예년보다 보름 앞당겨 5월 중순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통상 5월에 하던 수영복 브랜드 초대전을 이미 지난달 25일 열었다. 또한 9일부터 닷새간 신세계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샌들과 웨지슈즈 등을 특가 판매할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패션업계에 간절기라는 말 자체가 없어진 듯한 분위기”라며 “보통 4월말부터 여름마케팅을 시작하지만 올해는 4월초부터 진행했고,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1주일정도 빨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5월8일 국제섬유신문 http://www.itn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