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고무신에서 스포츠 시장 개척

2012-05-11 10:00 조회수 아이콘 2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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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표 고무신에서 스포츠 시장 개척
 ‘르까프’,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자존심


스포츠 시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스포츠가 패션산업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이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레길, 둘레길 등 다양한 트레킹 코스가 개발되면서 워킹화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이와 함께 러닝화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여기에 야구를 비롯한 축구, 농구 등 프로 스포츠가 인기를 얻으며 스포츠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시장이 성장하자 스포츠 메이커들은 스포츠는 물론 전체 패션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르까프’는 대표적인 토종 스포츠 메이커로 이 같은 스포츠 시장의 태동과 성장의 오랜 역사를 함께 했다.
 

고무신에서 운동화까지 함께 한 반세기

국내 스포츠 시장의 태동은 교복자율화 조치가 시행된 1980년대 초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교복 자율화와 함께 본격적인 패션 브랜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은 브랜드들이 생겨났고 이 때 스포츠 메이커들도 대거 런칭됐다. 당시 스포츠 메이커들은 교복 자율화로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신발과 가방은 스포츠 메이커의 몫이었을 정도.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는 물론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 내셔널 브랜드들이 이 때 런칭하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하지만 보다 엄밀히 구분하면 당시 국내 대표적인 신발 제조업체였던 화승과 국제상사에 의해 스포츠 시장이 태동했다고 볼 수 있다. 국제상사는 1949년, 화승은 1953년 동양고무공업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국제상사의 ‘왕자표’와 화승의 ‘기차표’가 양대 고무신 브랜드로 명성을 날렸다. 이들 브랜드는 고무신에 이어 운동화까지 국내 신발 시장을 장악했고 이후 경공업 수출이 한창이었던 70년대 글로벌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신발을 수출했다. 이 같은 신발 제조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셔널 브랜드를 런칭, 국내 스포츠 시장을 개척한 것이다.

특히 화승(대표 이계주)은 80년대 초반 ‘나이키’, ‘리복’ 등 글로벌 브랜드를 국내 유통하다 1986년 자체 브랜드 ‘르까프’를 런칭해 독자 노선을 걷는다. 특히 국내 영업중인 해외 브랜드가 한 번쯤 거쳐 갔을 정도로 해외 브랜드 도입에 적극적이었다. 이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유통 노하우와 탄탄한 신발 제조 기반을 고스란히 ‘르까프’에 접목, 지금까지 토종 스포츠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 국내 최초로 슈즈멀티숍 ‘우들스’를 런칭, 새로운 유통시장을 개척했으며 한 때 소위 잘나가는 인기 아이돌 그룹을 모델로 기용,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르까프’, 한국 대표 스포츠 브랜드

이처럼 ‘르까프’는 한국 신발산업을 대표하는 스포츠 브랜드로 30년 가까이 국내 스포츠 시장의 터줏대감 역할을 담당했다. ‘르까프’는 올림픽 최초의 슬로건으로 사용된 고대 희랍어인 더 빠르게(Cltus), 더 높게(Altus), 더 강하게(Fortls)의 첫 머리 글자를 딴 합성어로 정통 스포츠 정신을 브랜드 철학으로 삼는다.

애니타임 스포츠라는 슬로건 아래 변화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면서도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정통 스포츠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이 같은 브랜드의 정신은 상품 개발로 이어져 1986년 신발연구소를 설립해 지금까지 신발 기능 개발은 물론 디자인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문화된 개발 시스템을 갖춰 고객의 니즈에 대응했고 영국 런던에 UK디자인사무소를 열어 세계적인 트렌드를 접목시켜 다지인 파워를 높여왔다.

이 같은 제품 개발에 대한 열정으로 ‘르까프’는 글로벌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도 작년 430개 매장에서 2,4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440개 매장에서 2,500억원을 목표로 할 만큼 볼륨화됐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르까프’도 국내 경제를 암흑기로 몰아넣었던 1998년 IMF 사태를 빗겨가지는 못했다. 당시 많은 패션 업체들이 그랬던 것처럼 화승도 위기를 맞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화승상사와의 합병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된다.

정상화 이후 화승은 유통채널의 다각화 및 정예화를 통해 효율을 높였고 자동 출고 시스템과 통합 물류 체계 구축으로 일일 출고 시스템을 현실화했다. 또 내외부 소통에 심혈을 기울여 전 직원이 참여하는 제품 및 경영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SNS 등을 통해 소비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말 의류 및 패션 기업의 마케팅과 상품 기획 등을 두루 경험한 김동욱 이사를 상품 담당 임원으로 선임, ‘르까프’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워킹화 ‘더핏’, 세계에서 기술력 인정

이처럼 한국 신발 산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를 지켜온 화승은 지난 2011년 2020 비전 선포식을 통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스포츠 브랜드의 가치 증진’이라는 미션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르까프’는 최근 워킹화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메인 테마로 잡고 상품 및 마케팅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르까프’는 건강과 몸매 관리에 관심이 많은 여성들이 워킹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여성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기능성 워킹화 라인 ‘더핏’을 선보였다. ‘더핏’은 자세 교정 워킹화 밸런스 핏, 김사랑 워킹화 에어 핏, 진동 워킹화 바이브로 핏, 웰빙 워킹화 닥터세로톤 핏 등 4가지로 구성됐으며 최근 캐주얼 정장에 어울리는 밸런스 핏 캐주얼 라인을 추가했다. ‘더핏’ 라인은 워킹의 목적과 강도,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워킹화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르까프’의 ‘더핏’ 라인은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작년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가 개최한 부산 국제첨단신발부품전시회의 국제첨단기능신발경진대회에서 30여개 경쟁 제품을 제치고 대상을 수상한 것. 특히 경진대회 심사에 국제신발생체역학그룹을 비롯해 세계적인 신발 전문가들이 참여, 권위를 뒷받침했다.

‘르까프’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의류 라인을 대폭 강화한다. 의류 라인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아웃도어와 스포츠, 믹스 스타일 3가지로 구성된다. 라인별 대표 상품을 보면 아웃도어 라인은 활동성이 뛰어나면서 화사한 컬러의 고어텍스 재킷과 투웨이 스트레치 소재로 익스트림한 느낌을 강조했고 스포츠 스타일은 매쉬 소재를 적용해 통풍성이 뛰어난 화이트 러닝재킷과 검정색 7부 레깅스 팬츠로 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믹스 스타일은 경쾌한 컬러감이 돋보이는 바람막이 상의와 3부, 5부 팬츠를 활용해 트레이닝복은 물론 일상복까지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스포츠 마케팅에서 사회공헌활동까지

이 같은 상품 개발과 함께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르까프’는 우선 스포츠 메이커로서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프로농구단 KT 소닉붐의 유니폼은 물론 각종 의류 및 용품을 후원한다. 특히 농구단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상품 개발과 함께 프로농구 활성화와 꿈나무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 작년까지 프로 게임구단인 ‘화승 오즈’를 운영해왔으며 오랜 기간 동안 양궁 올림픽 대표팀을 후원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연예인 회오리 축구단, 각종 마라톤 및 걷기 대회, 장애인 스포츠 대회 등을 후원하는 등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과 함께 이번 시즌 모델로 탤런트 김사랑과 그의 동생 김대혜를 기용, 인지도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김사랑은 지난해 ‘더핏’ 모델로 선정된 이후 각선미 종결자로 불리며 좋은 반응을 얻는 등 ‘르까프’ 이미지를 젊고 세련되게 만드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섹시미가 넘치는 화보가 공개될 때마다 몸매 종결자, S라인 섹시미, 11자 다리, 학다리 등의 닉네임을 얻으며 화보 때 착용했던 워킹화와 레깅스 등의 인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올해 김사랑 남매를 모델로 발탁,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번에 기용된 김사랑의 동생 김대혜는 배우로 185cm의 조각같은 외모를 갖춘 남성적이고 터프한 매력을 소유, 관심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브랜드 모델의 역할과 함께 야외활동과 도심생활에서 활용하기 적합한 제품을 골라 스타일링을 제안하고 있는데 직접 본사를 방문해 상품기획자, 디자이너와 함께 전 제품을 대상으로 디자인과 컬러, 소재 등을 항목별로 꼼꼼하게 체크한 후 어울리는 상품들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 ‘르까프’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르까프’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를 운영, 고객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는 현재까지 4,400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트위터를 통해 워킹 관련 정보를 꾸준히 전달하고 있다. 블로그는 모델 김사랑과 워킹 관련 내용은 물론 요리, 여행, 인테리어 등 2030세대 주부들이 좋아하는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르까프’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내 마음이 달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임직원과 고객이 힘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그린잎(Green Leaf)’ 캠페인을 전개하는 것. 그린잎 캠페인은 ‘르까프’ 제품 구매시 적립받은 마일리지를 기부받아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불우이웃에게 전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밖에도 아름다운가게와 협약을 맺고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나눔 장터 ‘아름다운 토요일’ 행사를 비롯해 세계예술치료협회에서 주관하는 예술치료캠프 자원봉사, 저소득층 어린이와 함께 하는 미니운동회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5월 11일 패션채널 http://www.fashionchanne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