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숍 열풍,슈즈 멀티숍이 이끈다
최근 패션시장에 편집숍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패션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과 유통업체까지 이 새로운 유통채널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머지않아 국내 패션 유통의 역사가 새롭게 써질 것처럼 착각하게 될 정도다.
하지만 현재의 편집숍을 유통채널의 하나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대부분의 편집숍이 유통의 역할보다는 멀티 컨셉의 단일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영업중인 상당수의 편집숍이 바잉, 위탁, 사입 등 이른바 MD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면 편집숍의 한 형태인 슈즈 멀티숍은 이미 패션 유통의 한 축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시장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스포츠 및 슈즈 업체들에게 백화점, 가두점과 같은 하나의 유통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슈즈 멀티숍이 등장한 시기는 9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슬릿풋’을 비롯해 ‘스프리스’, ‘우들스’ 등 다수의 멀티숍이 이 때 런칭됐다. 하지만 당시 위탁 방식이 지배하고 있던 국내 유통구조 아래에서 슈즈 멀티숍은 유통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지 못했다. 멀티 브랜드숍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서지 못했던 것이다. 전개 업체가 여러 브랜드를 한 매장에서 전개하는 방식이었다. 매장을 자체 브랜드(PB)로만 구성했고 유통 전략도 일반 브랜드와 같은 위탁 방식으로 가져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슈즈 멀티숍 시장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ABC마트’가 국내 도입되면서 새로운 유통방식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ABC마트’는 런칭 당시부터 직영점 중심으로 유통을 전개했고 ‘나이키’, ‘아디다스’ 등 메인 브랜드를 사입해 유통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위탁 대리점 형태로 운영되던 이전 멀티숍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위탁 대리점 형태의 멀티숍은 일반 브랜드와 같이 위탁 수수료(마진)를 주 수입원으로 하기 때문에 제조업 방식으로 분류할 수 있는 반면 ‘ABC마트’는 유통(판매) 수익을 우선하기 때문에 유통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ABC마트’의 수익 방식은 슈즈 멀티숍의 기준이 돼 이후 런칭하는 많은 슈즈 멀티숍들도 이 방식을 따르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멀티숍들은 제2의 ‘나이키’ 매장이라는 놀림을 받곤 한다. 대부분의 멀티숍에서 ‘나이키’의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을 합치면 70%를 넘어설 정도.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부동산 가격이 높은 국내 시장 상황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만만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많은 멀티숍들이 자체 브랜드(PB)를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삼고 있다. ‘ABC마트’의 ‘반스’를 비롯해 ‘슈마커’의 ‘짐리키’, ‘바비번스’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반스’의 경우 ‘나이키’와 비슷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슈즈 멀티숍 규모, 1조원 육박
이처럼 슈즈 멀티숍이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면서 시장이 크게 확대됐다. 2000년 초반 1,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시장 규모가 지난 2009년 5,000억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ABC마트’ 3,500억원을 비롯해 ‘슈마커’ 1,600억원, ‘레스모아’ 1,5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이랜드가 슈즈 멀티숍 ‘폴더’를 런칭, 시장에 가세했다.
지난 달 11일 신촌에 첫 매장을 오픈한 ‘폴더’는 20대를 겨냥한 슈즈 멀티숍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기존 브랜드와 함께 ‘팔라다움’, ‘포인터’, ‘PF 플라이어스’, ‘캥거루스’ 등 다양한 PB로 구성된다. 이들 PB가 국내 정식 라이선스 형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착한 신발로 불리는 ‘탐스’와 ‘캉골’, ‘프라이탁’, ‘뉴에라’, ‘인케이스’ 등의 액세서리도 구성된다. 특히 이랜드월드가 전개하고 있는 ‘뉴발란스’가 가세, 수익적인 면에서도 다른 멀티숍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또 슈즈 멀티숍이 성장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멀티숍이 등장하고 있다. ‘플릿러너’와 같은 러닝 전문 멀티숍을 비롯해 ‘플랫폼’과 같은 스니커즈 멀티숍, ‘웍앤톡’, ‘영원 아웃도어’ 등 아웃도어 멀티숍, ‘인터스포츠’, ‘스포월드’ 등 토털 스포츠 멀티숍까지 등장했다. 또 최근에는 잡화 시장에서도 멀티숍 바람이 불고 있다.
2012년 5월 23일 패션채널 http://www.fashionchann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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