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몰, 정체성 논란 확산

2012-06-14 14:51 조회수 아이콘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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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렛몰, 정체성 논란 확산

패션 아울렛 유통의 정체성과 수수료 구조에 대한 논란이 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수수료 인상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아울렛몰의 매출이 역신장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의하면 올 들어 1~4월까지 대부분 아울렛몰의 매출은 스포츠 및 아웃도어를 제외한 여성, 남성, 아동, 잡화, 캐주얼 등 거의 전 복종이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가두점에 이어 제2의 주요 유통으로 자리 잡은 아울렛몰의 성장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렛몰의 정체성 논란은 상설 매장과 정상 매장이 혼재되어 있는 왜곡된 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좋은 브랜드 제품을 싸게 산다는 아울렛의 원칙적인 기능이 깨지면서 질이 낮아지고, 소비자 만족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자 기만이라는 비판과 함께 기형적인 수수료 구조를 고착화시키고 있다는 우려도 늘고 있다. 업계 내 최대 아울렛 유통으로 성장한 이랜드의 2001아울렛과 뉴코아아울렛 등은 2000년대 초반, 저가 패션 제품을 내세운 도심형 아울렛몰로 자리를 잡아 왔다. 하지만 초창기 저가 지향 전략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급 브랜드의 상설 매장보다는 중저가 정상 브랜드의 비중이 높았다.

점포수가 늘어나면서 이랜드리테일은 A급 브랜드의 아울렛 매장 비중을 70% 이상 끌어 올린다는 방침 아래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를 책정해 왔다. 반대급부로 초창기 절대 비중을 차지하던 중저가 정상 매장의 브랜드들은 외곽 점포로 밀려나면서 25%까지 수수료가 인상됐다. 결국 이 구조를 개선해야만 이익을 끌어 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이번 수수료 인상을 불러 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중저가 정상 매장 브랜드에 3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매기는 것에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상 매장의 수수료를 올리겠다는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가지만, 아울렛이면서 백화점과 수수료를 비교하는 건 명분이 부족하다. 고급 브랜드의 상설 중심으로 MD를 개선해 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이랜드리테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국의 도심형 아울렛몰이 백화점 수를 넘어서면서 캐주얼과 여성복 등 중저가 브랜드들은 아울렛을 주요 유통으로 입점을 늘려 왔다. 업계 한 임원은 “이미 낮은 배수율의 저마진 구조가 고착화되어 있는 중저가 입점 브랜드들에게 정상 매장이라는 이유로 백화점에 가까운 수수료를 매기는 것은 생산 비용 상승 등과 함께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오아울렛과 더블류몰 등 국내 탑 순위 아울렛몰의 경우 단일 점포라는 약점 때문에 오픈 초기 대형 브랜드의 수수료를 더 낮게 책정했다. 최저 수수료 10%, 최대 25%로 입점 브랜드 간 수수료 차가 최대 15%까지 벌어져 있다. 반면 캐주얼과 여성복 등 일부 복종의 중저가 브랜드 정상 매장은 역시 최대 25%의 수수료를 매기고 있다. 

롯데아울렛은 평균 수수료는 17% 가량이지만, 일부 중저가 정상 브랜드의 수수료는 23%다. 롯데아울렛 한 관계자는 “향후 중저가 브랜드의 정상 매장은 줄여 나가면서 고급 브랜드의 아울렛 성격을 완전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게 기본 정책이다. 비중이 높지 않지만 정상 매장에 대한 수수료와 MD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더블류몰과 마리오아울렛 등도 공식적으로는 정상 매장을 줄이고, 고급 브랜드의 상설점 중심의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아울렛 유통 측이나 입점 업체 양 쪽 모두 단기간에 서로를 포기하기는 힘든 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2012년 6월 14일 어패럴뉴스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