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T 확대로 협력업체 ‘속앓이’

2012-06-14 14:57 조회수 아이콘 2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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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T 확대로 협력업체 ‘속앓이’

최근 패션 업체들이 생산 방식을 완사입에서 CMT(Cut, Make, Trim) 형태로 전환 또는 확대하고 있어 협력업체들이 딜레마에 빠져 있다. CMT 방식은 브랜드 본사에서 디자인과 원단을 모두 공급하는 형태로, 협력업체는 부자재와 봉제공장 컨트롤을 통해 마진을 취하게 된다.

문제는 완사입 업체에게 CMT 형태로 거래를 유도해 마진은 낮게 제시하면서 디자인 샘플까지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 업체 실무자인 기획MD와 디자이너들이 업무량이 늘어나 협력업체에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 또 다 브랜드를 보유한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이 통합 소싱과 함께 CMT를 늘리고 있어 협력업체는 거래조건이 맞지 않아도 쉽게 포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완사입 방식에서 CMT로 진행하면서 브랜드 메이커의 실무자들과 충돌이 잦아지고 있다. 실무자들의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가 상담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최근 CMT 방식과 규모를 전사 단위로 확대했다. 모든 사업부에서 완사입을 CMT로 전환한 것이다. 제일모직도 현재 완사입과 CMT 방식을 병행하고 있으나 최근 브랜드별 생산 체제에서 품목별 통합 체제로 전환하면서 물량 규모가 큰 남성복과 빈폴컴퍼니를 중심으로 생산 관련 업무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LG패션도 원재료의 통합 소싱을 진행하면서 CMT 비중을 강화하는 추세다. 전 브랜드의 통합 소싱을 진행하면서 각 브랜드의 상황에 맞는 생산처 발굴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는 CMT가 증가하는 이유로 원부자재 가격이 안정화 되었고, 패션 업체가 비축해 둔 재고 원단이 많다는 것을 꼽고 있다. 가격 예측이 어려웠던 지난해 CMT 방식이 줄기도 했으나 최근 원자재가 안정화 되면서 또 다시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내수 경기의 장기 침체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생산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업체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SPA 등 중저가 제품만이 선전 중이다. 그나마 트렌디한 것보다 베이직한 상품의 팔림새가 좋아 CMT가 지금 상황에서 합리적이라고 보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 6월 14일 어패럴뉴스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