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똑똑한 바잉 MD 구할 수 없나요?” 최근 국내 패션 업체들이 완제품을 매입하는 바잉 MD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패션 유통 환경 변화로 해외 브랜드의 직수입 비중이 늘고 있는 반면 쓸 만한 바잉 MD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직수입 브랜드 비중이 높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 사업부별로 바잉 MD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3~4년차로 한창 현장 업무를 할 수 있는 바잉 MD는 씨가 말랐다”고 말했다.
아우터에 비해 인기가 적은 직수입 이너웨어 업체는 사정이 더욱 심각하다. 10년차 전후의 실력파 MD가 손에 꼽을 정도이다 보니 업체들은 이들이 퇴사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 직수입 구두 편집숍 업체는 지난 3월부터 바잉 MD 채용공고를 내 모집 중이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아직도 구인 중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패션 업체들은 브랜드별로 바잉 MD를 한명 배정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마이클코어스’ 출신의 해외 유학파인 비경통상 신성희 마케팅 실장은 “내셔널 브랜드에서 근무하는데도 불구하고 경력 때문이지 아는 바잉 MD를 연결시켜 달라는 전화를 하루에도 몇 통씩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 실장은 업체에서 청탁은 많이 들어오지만 막상 인력이 없어서 연결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바잉 MD 기근 현상에 대해 업계는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다. 먼저 명품과 글로벌 SPA로 대표되는 해외 브랜드 확산이다. 특히 글로벌 SPA 브랜드의 진출 확대는 바잉 MD를 원하는 내셔널 브랜드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SPA 브랜드에서는 4년차 미만의 트렌드에 민감하고 감각 있는 바잉 MD를 선호하고 있으며, 연봉도 국내 업체보다 1천~3천만원 정도 높아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말했다.
해외파들이 국내 패션 업체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바잉 MD는 외국어 구사가 기본으로, 대부분 유학파 출신이지만 국내 업체 근무에 있어 회의감이 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수입 브랜드 업체에 몸담았던 박잔듸씨는 “해외 유학파들이 풍운의 꿈을 안고 국내 업체에 취업을 했다가 열악한 환경과 엄청난 업무량, 그리고 비전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에 일을 그만두고 다시 해외로 떠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패션 업체 관계자는 “외국어만 아니면 현장 적응력도 뛰어나고 근성이 있는 국내파를 기용하고 싶을 정도로 유학파들은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2012년 6월 28일 어패럴뉴스 http://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