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품만 팔린다, 객단가 하락 심각

2012-07-03 11:52 조회수 아이콘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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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품만 팔린다, 객단가 하락 심각

 

패션 유통 업계가 일제히 시즌오프에 들어간 가운데 예년에 비해 객단가(고객 1인당 구매 금액)가 떨어지면서 흥행 몰이가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에 의하면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 아동복에 이르기까지 전 복종에 걸쳐 객단가 하락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업계는 단기적인 날씨와 경기침체 영향에 소비 패턴 변화까지 맞물려 필요할 때, 필요한 것만 사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필요할 때 필요한 것만 산다
6월 중순 이후 업체들은 시즌오프에 들어갔지만 여성복의 객단가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원피스나 재킷이 6월까지 팔렸지만 올해는 티셔츠, 블라우스 등 단품만 팔려나가면서 6월 들어 평균 객단가가 브랜드별로 적게는 10%
에서 많게는 30%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6월에는 블라우스를 800장 가량 판매했는데, 올 6월에는 1400장 판매했다. 원피스와 재킷은 예년 수준인데도 객단가가 10% 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 업계는 이른 무더위와 소비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여기에 캐주얼라이징과 자기중심적인 소비 경향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두 여성복도 상황은 비슷하다. 예년보다 보름가량 앞당긴 6월 중반 시즌오프에 들어간 3개 브랜드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쳐 세일 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남규 신원 여성복 본부장은 “필요할 때 필요한 것만 사는 구매 경향이 강해지면서 세일이나 기타 환경의 영향에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성복 업계는 수트의 경우 객단가가 10~20% 가량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줄었지만, 캐주얼은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수트 구매 시 벨트, 타이 등이 함께 팔려 나갔지만 올해는 저가 수트 한 착장만 사는 경우가 늘어났다는 것.
반면 캐주얼 라인은 코디 구매 증가로 객단가가 상승했지만, 대부분 남성복이 여전히 수트 비중이 높아 평균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아동복 업계도 어린이날이 있는 5월 판매 경향을 분석한 결과 선물 구매를 포함해 아우터에 비해 내의류 판매가 현격히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아동 내의 전문 브랜드 ‘무냐무냐’는 이 기간 동안 50% 가량 매출이 신장했다. 반면 서양네트웍스의 ‘블루독’은 두 자릿수 역신장한 반면 올 초 런칭한 원마일웨어는 80%의 소진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잦은 세일 가격 저항감 키워
롯데백화점 캐주얼 PC는 올 1~5월까지 누적 매출 결과 정상 매장은 8% 역신장, 행사 매출은 4%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점객 자체도 줄었지만, 행사 판매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정상 매장에서의 가격 저항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여성복 PC 역시 통상 행사 매출이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반면 정상 매장은 두 자릿수 역신장을 나타내고 있다. 시즌오프 이후 행사 매장을 크게 늘리면서 정상 매장 매출 하락과 객단가 감소가 이어지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반면 시즌오프에 들어간 제일모직의 ‘에잇세컨즈’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갭’ 등 SPA 브랜드와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 아이올리의 ‘플라스틱아일랜드’ 등 단품 경쟁력이 있는 중저가 볼륨 브랜드는 입점객이 몰리면서 흥행 몰이 중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SPA 매장의 경우 집객력으로 인해 입점객이 많아 박리다매로 흥행 몰이를 하지만 일반 브랜드 매장은 입점객과 객단가가 모두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경기나 날씨 등에 따른 단기적인 현상이 아닌, 장기적인 소비 패턴의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는 시각도 늘어나고 있다. 최건호 현우인터내셔날 이사는 “브랜드 충성도가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거의 사라지고, 자신의 기호와 개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전통 브랜드에 대한 구매력 저하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7월 3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