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롯데, PB 육성 무엇이 문제인가
롯데백화점(대표 신헌)의 PB 전략에 대한 패션 업계의 반응이 싸늘하다. 업계에 의하면 국내 최대 백화점 인 롯데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독점유통브랜드(NPB)와 자체브랜드(PB)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정작 차별화된 모습은 보이지 않고 ‘독점’ 타이틀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국에 3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지만 현재 성공 브랜드로 꼽히는 영업사례가 없고, 자체개발 브랜드 역시도 스스로의 역량이 아닌 협력사 위탁이 태반이라는 것. 백화점, 가두점, 복합쇼핑몰, 아울렛, 온라인몰 등 유통채널이 다변화되면서 패션 업체의 롯데 의존도가 예전만 못한 것도 ‘온리 롯데’ 명분을 약화시키는 한 요인이다.
중가 여성복 A브랜드의 경우 롯데의 요청으로 NPB로 런칭했다가 2년 만인 지난 연말 전개 중단을 결정했고, 롯데 PB로 런칭한 남성복 B의 경우 위탁 협력사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남성복 C사 관계자는 “롯데는 각 복종별 리딩 브랜드를 NPB로 원하겠지만 그것이 어렵다보니 가능성만 기대하며 다수의 업체에 제안을 하고, 결국 패션 브랜딩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육성에 실패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이러다 보니 NPB 계약 기간, 즉 수명 2~3년짜리 브랜드가 계속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무엇보다도 입점 이후 성과 및 과정에 대한 사후 관리와 시장 적응도를 반영한 운용 전략 보완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마디로 무책임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패션 업계가 롯데의 온리 전략에 보조를 맞춰줄 수밖에 없는 이유는 ‘점포 수’가 큰 몫을 한다.
중견 패션 기업인 D사의 한 임원은 “롯데는 많은 점포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가 필요하고, 백화점 진입을 원하는 패션 업체는 매장이 필요한데 그렇게 이해관계의 일치로만 이용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우선 상품본부의 업무 시스템 개선을 꼽았다. 상품본부와 지역 점포별 책임자 간 의사소통이 원활치 못하고 각자 실적에 내몰리다 보니 현장 영업환경과 성장성이 배제된 ‘묻지마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업계는 이제 백화점 내부에서도 NPB 자체가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장과 소비 흐름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여성복 E 브랜드 대표는 “지금처럼 유통 채널이 다양하고 소비자 중심인 시대에는 인지도가 낮은 NPB는 생존이 힘들다. 백화점이 매우 파워풀한 마케팅을 지원해 줄 수 없다면 단순히 적당히 낮은 수수료로 브랜드를 인큐베이팅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2년 7월 9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