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하반기 ‘재고 전쟁’

2012-07-13 10:06 조회수 아이콘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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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올 하반기 ‘재고 전쟁’ 치른다

 

대기업 3사 보유분만 6조원대…아웃도어 가장 많아

최근 대기업 3사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보유 재고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패션업계 리딩 기업인 A사는 4600억원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아웃도어와 남성복 판매부진으로 허리띠를 졸라메고 있는 B사는 이보다 많은 4700억원에 이르렀다. 상대적으로 볼륨 브랜드가 적은 C사는 2700억원.

이들 3사의 재고를 모두 더하면 1조2000억원(사입가 기준)에 달하고, 이들이 보통 판매가를 사입원가에 5배수를 더한다고 했을 때 6조원(판매가 기준)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판매부진 겹치자 하반기 생산량 황급히 조절

위에서 언급한 대기업 3사 뿐이 아니다. 중견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최근 1, 2년 동안 쌓인 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외형 2000억원 안팎의 중견기업들도 적게는 400~500억원, 많게는 1000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재고는 잘 나가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더욱 심각하다. 위에서 언급한 B사도 아웃도어 브랜드가 가장 많은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견 캐주얼 업체가 운영중인 D아웃도어 브랜드는 지난해 만든 추동 제품 300만장 가운데 140만장을 고스란히 재고로 보유하고 있다.

대기업 한 임원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반복된 판매부진 탓에 기업마다 재고가 넘친다. 더욱이 지난 추동 시즌 판매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아웃도어 전체 시장규모는 커졌지만, 덩치를 키우기 위해 무리하게 물량을 내지른 탓에 상당수 브랜드의 소진율이 50~60%에 그쳤다. 최근 아웃도어 시장에선 아웃도어 전체 브랜드의 연간 외형 만큼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상반기 매출 최악 비상경영 돌입

악성 재고는 올 상반기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기업들은 통상 전년대비 10% 이상 매출 목표를 높게 잡는 것이 관행적이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대다수 기업들이 두 자릿수 이상 역신장함에 따라 재고가 눈떵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한 중견기업 경영자는 “물량은 늘어난데 비해 판매소진율은 줄었다. 그나마 매출도 할인율이 높아지고 저가 기획상품으로 메우다보니 입금율은 더욱 열악하다”고 언급했다.

실적부진에 따른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말일자로 여성복과 코오롱스포츠 담당 상무를 경질했다.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 중견기업은 지난달말일자로 8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재고가 넘쳐나는 기업들은 올 가을 현금 확보를 위해 시즌 초반부터 각종 할인 행사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자칫 시장교란도 예상된다. 또 재고를 우려한 기업들이 올 추동 신상품 생산량을 줄이면서 소재, 완제품 프로모션 등 관련 산업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제조자 중심이아닌 마켓 중심 대응시스템 갖출 때

재고와의 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된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특히 제조자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1년~6개월 이전에 기획하고, 생산된 물량을 무조건 밀어내야 하는 현 시스템으로는 수익성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견기업 경영자는 “글로벌 SPA가 세력을 확장하면서 패션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연히 바꿨다. 소비자들은 베이직 아이템에 대해서는 철저히 가격 위주로 구매하고 있다. 베이직은 글로벌 SPA에 트렌드 상품은 온라인과 셀렉트숍에 경쟁력이 밀리고 있다. 상품기획 방법에서부터 브랜드별 경쟁력 재평가, 유통채널 점검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라고 지적했다.

 

2012년 7월 13일 패션인사이트 www.f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