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격전지 ‘명동’ 상권 어떻게?
패션 1번지 명동이 국내 SPA브랜드들의 대거 등장으로 또 한번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제일모직을 비롯해 이랜드, 신성통상, 골드윈코리아(영원무역) 등 거대 자본을 갖춘 패션 또는 수출 기업 등이 대형 매장을 오픈 또는 아예 건물을 매입하고 있는 것.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은 야심작 「에잇세컨즈」를 가로수길과 명동에 동시 오픈했다. 예전 삼성패션이 자리했던 곳으로 눈스퀘어에서 「자라」 「H&M」등 해외 SPA브랜드 매장으로 쇼핑하러 온 고객들의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한편 「에잇세컨즈」 자리에 있던 삼성패션관은 예전 오설록 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성통상(대표 염태순)또한 초저가 SPA브랜드를 부르짖으며 지난 주말 예전 「후아유」자리에 매장을 오픈했다. 1호점 대학로에 이어 명동에 둥지를 튼 「탑텐」의 매장은 396㎡(120평)의 대형 규모다. 니트가 특화된 SPA형 브랜드인 「탑텐」은 신성통상의 해외 공장을 가동해 품질대비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을 내세우며, 글로벌 SPA 브랜드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에잇세컨즈」 「탑텐」등 메가스토어가 필수적이고 유동인구, 판매량이 중요한 SPA 브랜드 특성상 이 장르에 뛰어든 기업들이 명동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 이미 앞서 크고 작은 20여 개 브랜드로 명동을 잠식한 이랜드그룹(대표 박성수) 역시 「스파오」 「미쏘」 「미쏘시크릿」 등으로 대기업 명동 탈환 전쟁에 가담하고 있다. 이중 「미쏘」는 지난 3월 명동 2가 티월드 자리, 600㎡(약 180평)규모의 매장을 탈환했다. 기존가보다 2배 이상 높은 액수로 계약이 성사됐다.
또한 지난 5월 「폴더」를 「지스타」 자리에 오픈했고 기존 매장을 철수한「후아유」도 「갭」자리에 새로 둥지를 틀 예정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패션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층이 가장 많이 모이는 첨단 유행의 발원지 명동은 이랜드의 마케팅 전략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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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대기업의 명동 진출에 대해 제일모직 유통관계자는 “국내 SPA 브랜드들은 글로벌 SPA브랜드들과 함께 묶여있을 때 더욱 시너지를 발휘한다. 그들과의 경쟁에서 상품력으로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패션의 중심 상권, 즉 사이트 우위에 브랜드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에잇세컨즈」는 해외 SPA브랜드와 비교해 후발주자인 점을 겸허히 인정하고 시작했다. 때문에 중심 상권 오픈은 필수적이다. 타 글로벌 SPA브랜드가 입점한 상권 오픈은 물론 그 안에서도 경쟁 우위에 있는 곳에 매장을 오픈하려고 한다. 이 같은 자리 선점은 매출의 20~30%를 좌지우지 한다.
이처럼 명동은 풍부한 자본력을 가진 패션 기업들이 자사의 대표 브랜드, 특히 매장이 곧 브랜드인 SPA브랜드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꽂고 있는 것. 이밖에도 「노스페이스」 등을 전개중인 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는 최근 명동역 2번 출구 앞 건물을 새로 매입했다. 최근까지 현대 스위스저축은행이 사용하던 곳으로 자사 브랜드 매장이 일부 구성된다는 소문이다. 매입가는 300억원선이다.
금강제화 역시 최근 명동 중앙로에 위치한 건물을 추가로 매입했다. 이 건물 1층은 기존에 「EXR」이 있던 곳으로 현재 비어있으며 SK네트웍스의 「클럽모나코」가 옮겨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패션대기업 이외에도 굴지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 CJ그룹(회장 이재현)또한 가로수길 초입에 CJ복합숍을 오픈한 데 이어 기존 ‘ABC마트’ 명동1가점 자리를 계약, 한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CJ복합숍에는 CJ푸드빌의 「뚜레쥬르」 「빕스」 「CJ올리브영」 등이 함께 구성된다. 이전 ‘ABC마트’는 삼성증권 자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