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붕’ 빠진 골프웨어, 활로는 없나

2012-08-09 00:00 조회수 아이콘 2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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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빠진 골프웨어, 활로는 없나

 

골프웨어 업계가 혹독한 시련기를 겪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단, 부도, 매각이 이어지고 있고 저가, 중가, 고가를 막론하고 지난해부터 매출 하락 폭이 확대되면서 타격을 받고 있다.

◆브랜드 중단, 부도, 매각 이어져
지난 2년 동안 비엘에프코리아, 자이온컬렉션, 인스모드플래닝, 이엔지골프, 아이아스 등의 업체들이 문을 닫았고, 올 들어서도 6월 ‘잔디로골프’를 전개해온 브리조의 부도에 이어 7월 ‘KYJ골프’, ‘라일앤스코트’를 전개해온 케이앤씨에프지가 종지부를 찍고 김영주부띠끄로 브랜드 주인이 바뀌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남성복을 전개 중인 모 업체에 3개 골프업체가 동시에 매각을 제안, 그중 한 브랜드의 인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등 하반기에도 몇몇 골프 전문 업체들의 안위가 불분명한 상태다. 특히 거론되는 브랜드 중에는 연 700억원 내외의 외형의 브랜드들도 끼어 있어 자칫 부도로 이어질 경우 파장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중고가 이상 골프웨어 시장도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재도약을 꿈꾸며 새 출발한 ‘윌링이동수’가 사실상 백화점 영업을 접었고, 선두를 고수해온 브랜드도 체면을 지키지 못할 만큼 녹록찮은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백화점 MD개편에서 이번에도 여지없이 면적이 대폭 줄어들었고 백화점의 고급화 전략 안에서 비교적 무사했던 고가 수입 브랜드들도 축소 폭이 커지면서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아웃도어 성장과 반비례
골프웨어 시장의 침체는 지난 2008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아웃도어 열풍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 가장 영향이 컸다. 아웃도어 시장 성장과 반비례한 속도로 시장이 냉각됐다고 할 만큼 고객이탈이 빠르게 이뤄진 탓이다. 국내 골프웨어 브랜드 대부분이 DO골퍼보다는 골프를 치지 않는 중장년층의 일상복용 구매비중이 높은데, 이 수요를 아웃도어가 잠식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경기악화와 국내 불황 장기화, 이상기온으로 인한 시즌 정상 판매 하락, 유통 수수료 상승, 대형마트 영업시간 제한 및 의무휴업에 따른 중가 브랜드들의 매출감소와 가두 경쟁심화에 따른 무리한 가격경쟁도 독이 됐다.

최근 가두상권 점검을 다녀온 업계 한 임원은 “진짜 이러다 잘 못 될까 겁이 난다.대부분이 대문짝만하게 50~70% 할인을 붙이고 영업을 하고 있는데, 70% 이상은 하루 앞을 장담 못할 정도로 악화돼 있다고 보면 된다. 정상매출 하락으로 자산은 없어지고 자금 유입도 안 되는 악순환이 지속된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제품 투자 선행돼야 위기 탈출
사태의 심각성을 한층 더 실감하면서 골프웨어 업계의 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백화점 영업 중인 한 라이선스 브랜드 임원은 “악조건 속에서도 입지를 유지하는 브랜드는 있다. 아웃도어 열풍 영향이 크지만 변화하는 시장 속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안주해온 골프 업체들의 잘못이 더 크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않고 포기할 것들은 빨리 포기하고 위기일수록 선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품에 대한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에 업계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아웃도어에 비해 패셔너블하다는 것이 강점이었지만 이마저도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가 새롭게 부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기 때문에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골프의 강점을 잘 접목한 제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소싱력을 확보, 아웃도어와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중가 브랜드 업체 대표는 “백화점 면적 축소에 따라 가두점, 아울렛, 쇼핑몰 진출을 계획한 업체들이 중단 브랜드들의 틈새를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데, 확실한 투자와 준비가 선행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은 중가 브랜드들의 전철을 밝게 될 것이다. 새롭게 런칭하는 자세로 철저한 시장분석, 전문인력 확보, 시스템 구축 등이 준비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2012년 8월 9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