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세일(도매) 브랜드들이 백화점 수준의 높은 편집숍 입점 위탁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자체 유통보다 편집숍에 매입 또는 위탁 판매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나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되고 있어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편집숍들이 여전히 홀세일 브랜드의 제품을 매입하기보다 재고부담이 없는 위탁 판매를 선호하고 있고, 수입 외에도 국내 브랜드가 증가하면서 배짱영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 위탁 판매의 경우 편집숍에서 재고 관리가 허술해 분실 또는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지만 이 역시 홀세일 업체가 부담하고 있다.
수익을 내지 못할 정도의 높은 위탁 수수료에 편집숍에 출고하는 제품도 5개 안팎인 홀세일 브랜드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입점을 하는 이유는 대안 유통이 없기 때문이다. 한 남성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매니저는 “홀세일 브랜드가 직영매장을 개설하는 것은 편집숍 바이어들에게 제품을 보여주기 위함일 뿐 여러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기획과 자본력이 없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신생 또는 인지도가 낮은 홀세일 브랜드의 경우 유명 편집숍에 제품만 걸어놓을 수 있다면 0원에 공급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라이풀’을 전개하고 있는 레이어의 브랜드 매니저 한태영씨는 “국내 편집숍 수가 여전히 부족한 가운데 입점 조건과 거래 방식도 각각 달라 영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다점포 또는 인지도를 확보한 편집숍들은 넘쳐나는 콘텐츠의 수혜를 보며 성장했다. 하지만 매입 비중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백화점도 최근 팝업 스토어를 개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에 길게는 수개월 짧게는 3일 간격으로 매장을 운영하며 기회를 주고 있지만 단발성 행사에 그쳐 프로모션에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홀세일 브랜드들이 최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성장의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입 방식도 문제다. 시즌 또는 분기가 아닌 매월 진행하다보니 홀세일 브랜드에서는 선기획을 통한 생산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크라비츠코리아 김상규 영업팀장은 “홀세일 문화가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한 채 시즌별로 수주회를 하지 못하고 쇼룸 또는 직영 매장을 운영하며 매월 오더를 받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편집숍 중 위탁 수수료가 가장 높은 곳도 ‘에이랜드’로 평균 35%에 이르고 있다. ‘에이랜드’는 위탁과 매입을 병행하고 있으나 매입 비중은 전체의 30%에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편집숍 ‘카시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일괄 30%의 위탁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고, ‘매그앤매그’와 ‘파운드샵’은 30%대의 수수료로 운영되고 있다. ‘플레이어’, ‘힙합퍼’, ‘일모스트릿’, ‘씨제이몰’, ‘신세계몰’ 등 온라인 전문 편집숍은 일괄 25%대로 책정되어 있다. ‘테이크어스트릿’, ‘스페이시맨’, ‘트리플’, ‘에즈샵’, ‘디엑스샵’, ‘롤스트릿’ 등은 주로 매입을 통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2년 8월 16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
이전글
![]() |
캐주얼, 초저가 상품기획 집중 |
|---|---|
다음글
![]() |
핫상권 이태원 세로수길 주목上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