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20대, 옷 소비부터 줄였다
패션의 메인 소비층인 20대의 의류 구매가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면서 장기적인 패션 경기 침체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화점, 카드사 등이 카드 사용액을 기준으로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20대의 의류 구매 비중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까지 21세에서 30세 여성의 매출 비중이 전체 카드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해는 8월 말 현재까지 상황을 감안할 때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의류 항목에 집중되었던 구매가 현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 관계자는 “영캐주얼 존의 경우 20대 뿐 아니라 30~40대의 구매 비중도 높은데, 20대의 구매가 크게 줄어든 것이 역신장의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나SK카드가 자사 카드 결제 경향을 분석한 자료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20대 카드 고객의 지난 2분기 상위 10대 결제 품목에서 의류가 빠지고 11위로 밀려나 지난해 9위에 비해 그 비중이 크게 줄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실생활에 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없는 대신 의류 구매를 그만큼 줄였다는 분석이다. 유통 업체 한 관계자는 “특이한 것은 몇 년 전만 해도 기혼자들이 많은 30~40대에 비해 20대는 경기를 덜 타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은 전 세대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경향과 함께 구매 채널의 이동도 의류 구매 비중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화점 업계는 고가 화장품과 명품 등의 매출이 역신장한 원인에 대해 실제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싼 제품이 늘어나고 할인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이 빠졌다고 풀이하고 있다.
즉, 경기 침체로 구매 횟수가 줄어든 게 사실이지만 저가 제품 구매 증가로 구매당 단가는 더 크게 줄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성복 업계 한 관계자는 “20대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만큼 채널 간의 크로스오버를 통한 합리적 구매에 익숙한데다 최근에는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하면서 옷이 아닌 IT 기기 등 다른 이종 소비재에 돈을 쓰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2년 9월 11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