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의 겨울 주력 제품인 다운이 브랜드별 과잉 공급 현상으로 올해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몇 년간 고성장을 지속하던 아웃도어 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다운 공급 과잉이 아웃도어 업계에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이유는 추동 매출에 절대적인 부분을 차지하게 된 다운이 판매 부진을 보일 경우 브랜드에 심각한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브랜드별로 10~50%, 일부는 2배가량 물량을 확대한데다 10개 남짓한 신규 브랜드들이 가세하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브랜드 업체들은 지난해 겨울 이상고온 현상으로 인해 슬림 다운 판매율이 급격히 하락해 재고를 떠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단 한 곳도 물량을 축소하지 않았다. 따라서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지난해 재고 물량이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다운 물량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생산했지만 판매는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 본격적인 가을 시즌에 돌입하면 이 같은 재고 물량이 한꺼번에 풀려나올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에 가격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아웃도어 다운 제품이 재고를 포함해 최대 600만장 이상이 풀려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도를 넘어선 수준이다. 추동 시즌 초반 다운 판매에도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서 업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백화점 등 대형 유통이 야심차게 준비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프로모션이 기대 이하의 성과를 올렸으며,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예년보다 일찍 선보인 다운이 전년의 3분의1 수준 밖에 판매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체들은 물량 소진을 위해 겨울 시즌이 시작되는 11월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가격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운 판매 과열 양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 같은 다운 제품의 공급 과잉은 일정 부분 예견된 수순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케이투코리아 정철우 차장은 “브랜드의 고성장을 위해서는 겨울 주력 아이템인 다운 제품을 많이 파는 수 밖에 없다. 대체 아이템을 찾기 위한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즉 차별화 보다 성장을 위한 영업 정책을 추구해 지난 몇 년간 높은 판매를 기록했던 다운 제품에 물량을 집중하고 대체 상품 개발을 미뤄왔다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와 다른 점은 초경량 슬림 다운 재킷 대신 올해는 헤비 다운을 주력으로 출시했다는 것이다. 주요 브랜드들은 지난 2010년 추동 슬림과 헤비 다운 구성 비중을 70:30 수준으로 가져갔으나 지난해에는 60:40, 올해는 40:60 또는 30:70으로 가져가는 등 헤비 다운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는 아웃도어 뿐 아니라 스포츠, 캐주얼 업체에 이르기까지 경량 다운을 대대적으로 출시함에 따라 기능성은 우수하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는 아웃도어 업체들이 돌파구를 마련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헤비 다운을 주력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다운 가격을 올리기 위한 꼼수일 수도 있다. 지난 몇 년간 다운으로 흥했던 업계가 올 겨울 다운으로 어려워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9월 24일 어패럴뉴스 www.appnews.co.kr